[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특정 정치인 테마주가 증시에서 주목받고있어 차후 정치적 국면 변화에 따라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과열 우려를 인식하고 투자자 보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일 탄핵 표결이 부결되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 정치인들의 테마주들 등락이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탄핵 정국의 심화와 계엄령 사태 등의 정치적 사건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재명과 오세훈, 한동훈 등의 정치인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정치 테마주에 대한 정밀 분석과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은 탄핵 정국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 정지 필요성”을 언급하며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테마주인 오파스넷은 전 거래일 대비 14.61% 급등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꼽힌 안랩도 7.76% 올라갔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 동신건설은 같은 기간 24.96% 폭등했으며, 에이텍과 에이텍모빌리티는 각각 20.90%와 17.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관련된 화천기계는 7.76% 뛰었고, 한덕수 총리의 테마주로 알려진 시공테크는 전일 대비 22.59% 급등했다.
다만 지난 7일 국민의 힘이 국회 본회의장을 대거 이탈함에 따라 정족수 미달로 국회 탄핵안 표결이 무산돼 여론의 비판을 받으면서 지난주 급등했던 테마주는 개장 후 조정될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은 정치적 사건들이 시장 심리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내 과열 현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정 종목의 기업 소재지가 모 정치인의 고향과 같다는 이유로 급등하는 등, 실질적인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보다는 정치적 이벤트에 의존해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투자자들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치 테마주의 급등 현상과 관련해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정밀 분석과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현재 테마주의 거래를 주도하는 비정상적인 패턴을 조사하고, 과열된 시장 참여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있어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 테마주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쏠림 현상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며,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안정적인 배당주나 경기 방어적 업종에 대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며 “12월 FOMC 회의 결과와 더불어 국내 정치 이벤트에 따른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측은 이번 부결에도 지속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차후 정치 테마주의 등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