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보안 테마주 급등…증권가 "신중한 투자접근 필요"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08.29 08:26 ㅣ 수정 : 2024.08.29 08:26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책…보안 기술 관련 테마주 급등
기술·사업연관성 부족 우려..."단기 테마로 그칠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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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정부의 딥페이크 성범죄 대책 발표 후 보안기술 관련주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기술과 사업 연관성에 대한 실질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대책을 발표한 이후 보안 기술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보안 전문업체 신시웨이는 전일 상한가에 도달하며 29.95% 상승한 8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샌즈랩과 플랜티넷 등 다른 보안 기술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으며, 최근 며칠 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음란물에 특정인의 얼굴을 합성하여 유포하는 범죄로 최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딥페이크란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합성기술을 의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해 관련 기업들의 기술적 기여 가능성이 부각되었다.  지난 27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7개월간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특별 집중 단속이 실시된다.

 

증권업계에선 딥페이크와 관련된 보안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이라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 중 일부는 실질적인 기술이나 사업적 연관성에 대한 증거지표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페이크 테마로 급등한 대다수 업체들이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며 "그동안 보안·소프트웨어 업종들이 소외받고 있다가 해당 이슈를 기폭제 삼아 급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단기 테마로 그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알체라(347860)는 얼굴 위조 판별 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딥페이크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 27일 주가가 12.19%(295원) 올랐으나, 전일 바로 6% 넘게 빠졌다.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업 씨유박스(340810) 역시 지난27일 상한가(29.99%·1120원)를 찍고 전일 장 초반 18.6%(905원) 뛰었으나 8%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딥페이크와 무관한 문서 이미지 파일 처리 기술을 가진 기업이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있다"며 "일부 기업은 딥페이크 대응 기술 개발에 참여하지 않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딥페이크 관련주의 상승은 초전도체 테마와 비슷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딥페이크 테마주 열풍이 단기적인 거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중장기적인 시각을 위해선 기술 보유의 진위와 실제 사업 연관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신중한 투자 접근과 함께 기업의 실제 기술력과 사업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실제 딥페이크 대응 관련 기술 개발 과제 참여나 사업 경험이 드러난 상승주도 있다. 한빛소프트(047080)는 디지털 콘텐츠의 위변조 여부를 알아내 빠르게 대응하는 기술 '웹어셈블리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한 디지털 콘텐츠의 위변조 판별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디지털 콘텐츠의 위변조 판별 방법' 을 발명해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사실을 지난해 2월 발표했다. 플랜티넷(075130)은 인터넷 유해 콘텐츠 차단기술기업으로 지난 2020년 NSHC와 '제2의 n번방 재발방지 기술'을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샌즈랩(411080)은 올해 4월부터 정부의 딥페이크를 비롯한 생성형 AI 악용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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