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2.06 09:16 ㅣ 수정 : 2024.12.06 09:16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주요 은행주가 줄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이행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진단했다. 다만 주요 금융그룹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고려했을 때 현재 수준의 주가는 사실상 바닥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나 원화 약세 등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은 정부가 주도한 밸류업 정책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업종”이라며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탑 라인(top line) 성장세 둔화가 예상됨에도 주요 은행주가 괄목할 만한 주가 상승을 나타낸 것은 주주환원 확대와 그에 따른 총주주수익률(TSR)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전향적인 자본정책의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판단한다”며 “연중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원안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경제 상황 및 규제 환경에서도 기존 예상대로 환원책이 이행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주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업 공시의 책임, 우리나라 증시의 국제 신뢰도 등을 고려하면 모든 것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업이 등장하기 이전 배당성향을 힘겹게 올려가던 과거에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배당수익률은 4~5%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대체로 6~8%대였다”며 “기존의 기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생겼으므로 주가가 일부 조정 받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기대 수익률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하락은 과도하며 바닥에 근접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