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41127500208
뉴투분석

삼성전자, '전영현-한종희' 쌍두마차로 HBM·파운드리 기술 초격차 일궈낸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1.27 18:05 ㅣ 수정 : 2024.11.28 08:33

새로운 도약 위한 '인사 쇄신'…반도체 사업부문 강화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 부문 직접 챙겨 경쟁력 극대화
HBM 과제 해결해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위상 되찾을 듯
파운드리 사령탑 바꾸고 CTO 신설해 첨단 기술력 확보
인사 앞두고 관심 모았던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유임

image
전영현(왼쪽)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전영현·한종희' 투톱 체제를 갖춰 반도체 사업 부문의 인적쇄신을 단행해 기술 초격차(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에 본격 나선다. 

 

특히 반도체 사업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이 메모리 사업부를 직접 진두지휘해 기술 경쟁력 회복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 삼성전자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가 27일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인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부가 지난 1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도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일궈냈다. 

 

하지만 분위기가 1개 분기 만에 다시 얼어붙었다.  DS사업부문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다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결코 업황 문제는 아니었다. 경쟁 업체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시장과 함께 성장 중인 HBM(고(高)대역폭메모리) 호황의 파도를 타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제2의 슈퍼 호황기가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 약화에 따른 '위기론(論)'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재계 안팎에서는 DS사업부를 중심으로 위기 타계를 위한 강력한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반영한 듯 삼성전자가 밝힌 이번 인사 방향성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사 쇄신'이다.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예상대로 DS사업부에 많은 변화를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아 회사의 이번 인사 방향성은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image
서초구 삼성 서초 사옥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로 이뤄졌다. 

 

주요 인사 포인트는 '투톱 대표이사 체제' 회복이다. 한종희 DX(디바이스 경험:스마트폰·가전 )부문장(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반도체 수장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함께 하는 2인 체제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DS 부문장이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바뀌면서 1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경계현 사장이 반도체 위기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반 년여 만에 다시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 투톱 체제가 갖춰졌다.

 

대대적인 변화는 반도체 사업을 관할하는 DS사업부에서 일어났다.

 

우선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가 부회장급 조직으로 올라갔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메모리사업부장을 이끈 전영현 부회장은 7년만에 다시 메모리사업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삼성전자와 관계사 삼성SDI를 넘나들며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그는 다년 간의 경험을 토대로 HBM 등 메모리 반도체 현안을 해결하고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image
(왼쪽부터)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DSA총괄 부사장과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수장도 전격 교체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DSA(미주)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발탁했다. 이는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규사업 발굴 과제를 주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 부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며 "그는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부사장은 기술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갖췄으며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해 공정기술 혁신과 함께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현재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에 사장급 CTO(최고기술책임자) 보직과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새롭게 마련했다.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에는 김용관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부사장을 불러들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반도체 기획 및 재무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라며 "그는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돼 사업을 안정화 궤도에 올렸으며 지난 5월 사업지원T/F으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담당으로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부사장이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으로 전진배치돼 풍부한 사업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 회복에 앞장 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CTO 사장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임명됐다.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이끌었다. 그는 또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을 맡아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다양한 제조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 공개 전부터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물 중 하나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부회장)은 유임됐다.

 

재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안정과 변화를 모두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며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는 전영현 부회장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를 통해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모두 해소되지 않아 일부 사업부는 변화 보다는 기존 체제를 유지한 것 같다"며 "이후 있을 임원 인사나 조직 개편도 비슷한 방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