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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 성공한 조주완 LG전자 대표 내년 과제는(上)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에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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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1.27 05:00 ㅣ 수정 : 2024.11.28 08:25

TV· 가전 통해 콘텐츠·광고·서비스에서 돈 버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강화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하이센스·TCL 등 중국업체 추격 거세
웹OS, 올해 연 매출 1조원 넘는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오를 전망
웹OS 적용기기·모니터·사이니지·차량용 인포테인먼트로 사업 영토 넓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2025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유임될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LG전자는 2021년 이후 매년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해 왔다. 특히 조주완 대표가 2022년부터 LG전자를 이끌어와 실적 개선 주역으로 평가돼 그의 유임에 무게가 실렸다. 그리고 예상대로 조 대표는 다시 한 번 LG전자를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LG전자는 내년 조 대표를 중심으로 '제품 단위 사업 체제'를 뛰어넘어 '고객 지향적 솔루션 사업 체제'로 나아간다. 그리고 회사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2030 미래비전’의 핵심 전략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과 ‘B2B(기업 간거래)’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뉴스투데이>는 LG전자가 주력하는 플랫폼 사업과 B2B사업 현황과 전략 방향 등을 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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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는 지난해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2030 미래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4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 가운데 하나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 억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해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TV와 가전 등이 주력 사업인 LG전자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기존 사업과 연계해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최적의 경영전략인 셈이다. 

 

LG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TV 명가’다. 특히 10여년 노하우가 담긴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아직까지 LG전자를 따라올 회사가 없다. 

 

그러나 TV 시장은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데다 최근 TV 수요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저렴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일반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 주도권은 중국 등 신흥주자에 넘어갔다.

 

이들 후발주자는 심지어 프리미엄 TV시장도 넘보고 있어 LG전자 등 국내 업체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최근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30% △하이센스 24% △TCL 17% △LG전자 16%로 중국 기업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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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G전자]

 

이에 따라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들어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운영체제 ‘웹(web)OS’를 TV 사업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으로 삼았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을 TV 사업의 목표로 삼고 웹OS 사업 매출액을 조(兆) 단위로 키울 방침이다. 

 

웹OS는 2014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출시 10년을 맞았다. 그러나 웹OS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해 올해 유니콘 사업(연 매출 1조원 넘는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주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비롯해 △콘텐츠  △웹OS 타사 직접 판매로 수익을 올린다. 

 

우선 TV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LG채널’은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웹OS 사업이 미국 등 미주에서 활발하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LG전자가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를 인수해 콘텐츠 경쟁력 차별화에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웹OS는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펼치는 사업으로  모수(母數·웹OS 탑재 기기 숫자)가 매우 중요하다. LG전자는 지난 10여년간 판매한 스마트 TV 규모가 약 2억2000만대에 이른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LG전자 웹OS는 타사에 직접 판매되는데 LG전자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가 판매한 웹OS TV가 10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2021년 TV 제조업체 20곳에 웹OS를 공급한 후 올해 400곳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게다가 웹OS 탑재 기기는 TV에 국한하지 않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웹OS 사업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64%에 이른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웹OS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2021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성적표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TV 수요가 급증했는데 TV 플랫폼 사업이 이 무렵에 함께 성장했다"며 "또한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에 힘입어 방송 외 콘텐츠 산업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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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 [사진= LG전자]

 

이에 따라 LG전자는 2026년까지 웹OS 탑재 기기 숫자를 3억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을 비롯해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 T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웹OS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하고 알폰소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같은 사업 청사진을 서둘러 추진하기 위해 LG전자는 2025년 관할 사업인 'HE(홈 엔터테인먼트· 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를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Media Entertainment Solution)로 재편한다. 

 

특히 MS사업본부에는 그동안 BS(B2B·기업 간 거래) 사업본부가 추진해온 IT(노트북·모니터)와 ID(사이니지(전자게시판) 사업 등이 합류한다. 이는 TV 사업과 통합 운영해 하드웨어 및 플랫폼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LG전자 의지가 반영됐다.

 

MS사업본부는 기존 HE사업본부를 이끌어 온 박형세 사장(본부장)이 맡는다.  박 사장은 국내외에서 TV, IT 등 관련 사업을 맡아온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HE사업본부를 이끌어온 그는 올레드 TV 세계 1위를 공고히 한 주역이다. 박 사장은 특히 주완 사장과 함께 LG전자 TV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MS사업본부는 스마트 TV 중심인 웹OS 적용 기기와 모니터, 사이니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넓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웹OS는 실내·외 통합 콘텐츠 및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특히 TV, IT, ID 제품은 개발, 구매, 생산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유사해 제품 간 시너지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의 관계자는 "LG전자 TV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는 기반에는 하드웨어(TV) 경쟁력이 있어 웹OS 적용 기기를 확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영상, 음악, 게임 등을 뛰어 넘는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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