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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식탁이야기(31)

호흡기질환에 대비해 꼭 섭취해야 할 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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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4.11.23 08:03 ㅣ 수정 : 2024.11.23 08:03

배‧은행‧도라지‧더덕‧무 등 흰색 음식이 겨울철 폐 기능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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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에서는 가을과 겨울을 오행(五行) 중에서 금(金)의 계절로 보며, 흰색을 금의 색깔로 상징한다. 흰색은 금의 기운을 보강해 폐를 건강하게 지켜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폐와 기관지가 차가운 공기에 쉽게 노출됨으로써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이런 상태에서는 호흡기 점막도 약화된다. 예방을 위해 섭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점막은 호흡기의 첫 방어선 역할을 하며, 체내로 유해 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점막이 마르거나 염증이 발생해 방어력이 떨어지며, 호흡기 점막이 얇아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감기로 인해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동양의학에서는 가을, 겨울을 금(金)의 계절로 보며, 이 시기의 대표 장기로 폐를 꼽는다. 오행(五行)은 동양 철학에서 다섯 가지 요소인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바탕으로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오행마다 색으로도 분류하는데 흰색은 금의 색깔로 상징된다, 흰색 음식은 금 기운을 보강해 폐 건강을 지켜준다고 한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겨울철에는 흰색 식품들을 많이 섭취해 금의 기운을 보충함으로써 폐와 대장의 건강을 함께 챙길 것을 권하고 있다. 

 

보통 체질적으로 폐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며, 감기, 비염, 천식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폐허증’으로도 불리며, 폐가 본래의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경우 계절 변화에 민감하며, 건조한 환경에서도 피부나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소화기관과 대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쉽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섭생법으로 흰 색깔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제철 흰색 음식으로는 배, 은행, 도라지, 더덕, 무, 배추, 대파, 마늘 등이다. 이들 음식은 효능에서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에 많이 함유된 성분인 안토크산틴은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토크산틴은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완화하고 점막을 보호해 가을철 호흡기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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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기관지의 염증을 줄여주고 기침을 완화하며 폐와 기관지의 점막을 보호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freepik]

 

먼저 배는 기관지 염증을 줄이고 기침을 완화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배에는 수분이 풍부하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다. 배의 풍부한 섬유질은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폐와 기관지의 점막을 보호하여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가을철 잦은 기침이나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배를 활용한 요리를 즐기는 것이 좋다.

 

역시 제철식품인 은행과 무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하얀 보약’으로도 불린다. 은행은 항산화 성분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기억력 증진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을철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무 역시 비타민 C와 칼슘이 풍부해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고 소화에도 좋다. 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로 소화와 호흡기를 함께 보호할 수 있어 제철에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이다. 무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폐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점막을 보호한다.

 

도라지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염증을 억제하고 가래를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이로 인해 기관지의 점막을 보호하고, 호흡기를 깨끗하게 유지해 폐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도라지는 면역력을 높이고 항염증 효과가 있어 감기 예방에 필수적인 음식이다.

 

배추는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장 건강에 좋으며, 폐와 장이 연결된 한의학적 원리로 인해 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배추를 절여 김치를 만들어 먹는 전통은 우리 조상들이 면역력을 높이는 자연적 방법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다.

 

마늘에는 강력한 항균, 항바이러스 성분이 있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폐를 포함한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가을철 필수 식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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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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