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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시대 일자리 고민하는 조폐공사 성창훈 사장, 3가지 BM혁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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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4.11.24 16:51 ㅣ 수정 : 2024.11.24 16:54

3가지 BM혁신, 조폐공사의 역할 확장과 새 일자리 창출 방향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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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사진=한국조폐공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가 화폐를 잘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아서 새로운 생존과 발전 전략을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성창훈(57)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소통을 잘하는 최고경영자(CEO)로 조직 인화를 잘 이끌고 있다.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이다. 

 

■ 성장훈 사장, "10년 전에 비해 지폐 생산량은 절반, 동전 생산량은 92% 감소"

 

소통과 조직인화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토양이 된다. 성 사장은 조폐공사의 미래와 관련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폐를 잘 안 쓰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조폐공사의 어떤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폐를 안 쓰면 화폐 사용 기간이 늘어나서 조폐공사의 일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일감이 줄어들면 일자리도 줄어들게 된다. 매출 감소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개척은 조폐공사의 역할 확장을 의미한다.  BM혁신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방향을 시사하는 것이다. 

 

성 사장은 지난 13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10년 전에 비해 지폐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었다. 동전 생산량은 92% 감소했다. 100개 만들던 게 8개만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이순신 장군은 100원 주인공인데, 동전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고액권 인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인터뷰와 그동안 성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한 얘기를 종합하면 성 사장이 추진하는 BM 혁신은 크게 세 가지 종류인 것으로 보인다.

 

■ 뉴BM 1=예술형 요판화 첫 선...조폐공사 관계자, "희소성있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켜, 대형 300점은 거의 완판"

 

첫째, 예술형 요판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예술형 요판화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선정해 화폐에 인물 사진을 인쇄하는 방식인 '요판'(음각판화)으로 제작했다. 대형, 중형, 소형 3종으로 제작했으며 선과 점만으로 작품을 구현했다. 화폐 요판조각가의 친필서명과 작품 일련번호를 넣어 한정 제작·판매했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21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화폐 요판화' 사업은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도의 화폐제조 기술을 예술작품에 접목해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이다"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예술작품을 합리적이고 소장가치가 높은 희소성 있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일반 국민들에게 문화향유권을 제공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폐공사만이 보유하고 위변조방지와 보안인쇄 화폐제조 기술을 세계최초로 예술작품에 담아낸 1호 작품인 '인왕제색도'는 대형, 중형, 소형 한정판으로 제작돼 판매 중이며, 대형 300여점은 거의 완판 됐으며, 중형과 소형 사이즈도 수량이 얼마남지 않아 빠른시일내에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폐요판화 2호 작품으로 출시 예정인 맹호도는 내년초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수익은 크게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께 문화향유권을 제공하고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함으로 판매가격 역시 대형사이즈의 경우 50만원 미만, 중형은 20만원대, 소형의 경우 MZ세대들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인 4만원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 뉴BM 2=예술형 주화 내년 발행 추진..."예술형 주화는 국부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육성 가능"

 

둘째, 예술형 주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다. 예술형 주화도 조폐공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분류된다. 현재 사업 진행을 위한 법적 검토는 완료됐고 발권당국인 한국은행의 승인만 남아있는 상태다. 예술형 주화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메달'과 달리 '통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으로선 통화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성 사장은 "예술형 주화는 국부 창출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 마니아도 있고, 신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형 주화의 발행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형 주화는 새로운 법정 화폐를 만드는 것이다. 해외 조폐기관은 예술형 주화 발행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한류가 유행하고 있어 우리나라 예술형 주화 발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 "현재 발행을 위해 발행권자인 한국은행과 승인권자인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내년 발행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단계에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 뉴BM 3= 화폐도안 변경...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이순신을 사용되지 않는 100원 주화에 쓰는 모순을 해결?

 

셋째, 화폐 도안 변경이다. 성 사장은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화폐 도안 변경도 고민하고 준비할 시기"라며 "현재 사용하는 은행권은 발행 시기가 상당기간 경과했다. 위변조 방지 기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이순신 장군은 100원 주인공인데, 동전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고액권 인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 지폐 도안 인물이 모두 조선시대 유교 문화 대표자라는 점은 고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의 지적은 주목할만하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이순신 장군이 거의 사용하지 않아 92%가 감소한 100원 주화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고액화폐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된다. 

 

그는 "도안은 변경할 경우, 신규 화폐를 발행하기까지 26개월가량 소요된다. 한은이 요청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화폐도안 변경에는 공론화 단계 필요... 한국은행, 기재부 등과 협의 중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이 고액권 인물로 가야한다는 의견은 현재로서는 사장님 개인적인 의견이시다. 화폐 도안 변경이라는 게 저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며 "한국은행에서 결정 사항이고 저희는 한국은행, 금통위 내부에서 최종 결론이 나야만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최근에 화폐 도안을 변경했다. 우리도 위폐라든가 시기적으로 봤을 때 오래됐다"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인데 지금 잘 사용하지도 않는 100원짜리 동전에 들어가 있고 지폐 인물들이 전부 조선시대 인물들이다. 시대의 정신을 반영을 해야 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화폐가 나오면 시장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면서 "때문에 한은, 기재부 등 유관기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화폐 도안 변경을 할 수 있도록 준비는 돼 있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사실 화폐도안을 변경하려면 여러 준비 사항이 많지만 준비돼 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에서부터 국민 의견 수렴까지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시작한다 하더라도 2026년, 2027년에 완성할 수 있다. 국민 여론이 중요한 부분이어서 공론화단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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