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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법제화를 통해 장기기증 확산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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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입력 : 2024.11.20 10:05 ㅣ 수정 : 2024.11.20 10:05

장기기증 동의 추정 제도 도입과 뇌사 장기 기증자를 국가 의사상자로 예우하는 법률 제정해야
청소년 장기기증 교육 프로그램 도입, 장기기증 기념 공원과 홍보관 설립 등으로 확산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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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의 모습 [사진=강치영 회장 제공]

 

[부산/뉴스투데이=조영준 기자] 339명의 꺼져가는 생명을 위해 장기기증을 주선하고 103구의 시신을 의과대학에 인도하여 의학 발전에 힘써온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이다. 강 회장은 지난 33년간 생명나눔운동에 앞장서며 수많은 생명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평생을 달려왔다. 

 

지난 12일 부산시와 함께 장기기증 유가족,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단원 등을 초청해 ‘힐링의 밤’ 행사를 개최한 강 회장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말기환자에게 건강한 생명의 장기를 기증해 하늘의 별과 빛이 된 기증자분들의 고귀한 헌신 덕분에 사경을 헤매던 환자가 새 생명을 얻었다”며 “우리 모두는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한다”며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강 회장이 장기기증운동을 해오며 어떤 일들을 겪었을까? 또한 그가 장기기증운동의 정착을 위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가 강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치영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사단법인 한국장기기증협회에서 국민 건강증진과 병마와 싸우며 장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생명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치영입니다. 지금까지 339명의 꺼져가는 생명을 위해 장기기증을 주선하고 이식 수술을 통해 살렸으며 103구의 시신을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 인도하여 의학 발전 기여에 힘써왔습니다.

 

Q. 회장님께서는 장기기증운동에 관심을 갖고 장기기증협회를 창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33년 전, 아시아의 슈바이쳐라고 불리시던 고 장기려 박사님과 부산의 의료계, 종교계 등 시민이 함께 모여 장기기증을 통해 의학 발전과 말기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던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Q. 현재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현황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회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무엇보다 제도권에 있는 국회에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법제화를 통해 장기기증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의 스페인을 비롯해 장기기증의 선진국인 나라들이 시행하는 장기기증 동의 추정 제도(opt~out)를 도입하고 뇌사 장기 기증자를 국가 의사상자로 예우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합니다.

 

또한 장기기증 기념 공원과 홍보관 설립, 청소년에게 장기기증 교육 프로그램 시행, 정부의 적절한 예산 편성, 민간 단체와 언론이 함께 하는 범사회적 대국민 홍보 등이 필요합니다.

 

Q. 오랜 기간 장기기증운동에 매진하며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인상깊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A. 이 일을 시작한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아시아 최초 복강경을 이용한 장기 이식 수술과 생면부지 타인에게 부부 신장 기증과 영호남이 하나 되는 신장 기증 수술, 전국에서 최초로 4지 골 이식을 위한 조직 기증 및 돈이 없어 투석을 못 받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를 위한 사랑의 인공 신장실 개원 등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한 오갈 데 없는 장애환자를 위한 (사)사랑의 쉼터를 설립하여 무료 숙식 시설인 생명나눔 비젼센타 완공과 만성 신부전 환자를 위한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 설립, 지방 정부와 함께하는 뇌사 유가족 및 생체 장기 기증자 초청 힐링의 밤 개최 등도 인상깊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최초 뇌사 장기기증 소재 오래~오래~ 단편영화 및 장기기증 웹툰 제작과 전국의 중·고·대학교 청년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서포터즈를 결성해 SNS에서 장기기증 홍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 학회 설립, 한·중·일 국제 학술대회 개최 등 많은 일들이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Q. 장기기증문화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생각하고 계신 목표나 계획이 있을까요?

 

A. 정부와 제도권이 예산과 함께 뇌사 장기기증자 및 인체 조직기증자와 생체 장기 기증자에 대한 제도를 법제화하고 장기기증 기념관과 홍보관 설립을 통해 생명나눔 운동인 장기기증 운동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청소년에게 인성교육과 자살 예방을 통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장기기증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남은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특히 부산에서 뇌사 장기 기증자 유족과 생체 장기 기증자를 모시고 카퍼레이드를 펼쳐 우리 사회가 기증자를 기억하며 그들의 고귀한 뜻을 우리 다음 세대가 알게 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장기기증은 시대정신이라는 고귀한 뜻을 전파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생명과 희망을 전해준 아름다운 장기 기증자들의 유가족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사랑하는 가족의 예기치 않은 죽음을 장기기증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으로 죽어가는 아홉 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뇌사 장기 기증자와 유족 여러분은 참으로 귀한 분입니다. 여러분들의 가족의 눈은 암흑에 가려 앞을 보지 못하는 이가 밝은 세상을 보고 있고, 심장은 지금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숨을 쉬고 있으며, 두 개의 폐와 간장, 췌장, 신장은 죽음을 앞둔 청년에게 이식이 되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생명나눔을 통해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날로 어두워져 가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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