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대통령 즉각 사퇴하라”... 부울경 교수연구자 연대,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시국선언 나서
[부산/뉴스투데이=조영준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교수연구자들도 동참의 목소리를 냈다.
부울경 27개 대학과 1개 연구소의 600여 명이 넘는 교수연구자 연대는 14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교수연구자 일동은 먼저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 온 민주주의적 제도와 관행이 퇴행을 거듭하고 있으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사라지고 서민을 살리는 경제는 무너졌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외교 안보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입법기관인 국회는 대통령의 무분별하고 끝없는 거부권 행사로 권능을 상실하고 정의와 공정의 보루가 되야 할 검찰은 스스로의 역할을 부정했다”며 지금의 검찰을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유지하는 공동정범이라 칭했다.
이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되며 경제의 적신호가 켜졌다.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교육, 의료, 노동, 연금의 4대 개혁은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표류하고 있고 가계부채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자영업자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외쳤다.
또한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윤 대통령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연대는 “역사적 반성 없는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외교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 긴장과 적대의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 동희조차 없이 독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상황은 온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반도 전쟁 위기 극대화를 우려했다.
연대는 “지난 11월 7일 대통령 기자회견을 통해 반성과 책임을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자신의 무능과 김건희 씨의 국정농단에 대해 모든 것을 부정하고 변명과 남 탓으로 일관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진시원 부산대학교 교수는 “이렇게 많은 대학과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 취지는 현재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에 임계점을 넘어 국민의 분노와 우려가 극에 달해 우리들도 결의에 나섰다”며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과도한 법치주의로 퇴행을 거듭하는 지금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대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법치를 훼손한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 ‘현 정권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무기지원과 파병을 비롯한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치권은 물론 모든 시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필요한 행동에 나서야 된다’ 등의 결의를 외치며 다시 한번 윤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3일 전북 교수연구자 125명,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 226명 등이 윤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전국 대학가에서 탄핵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