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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일하는 법(3)

'전직원 연봉제'와 '직무 전문가 제도' 도입, 직원들이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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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4.11.12 16:17 ㅣ 수정 : 2024.11.12 16:17

'공공기관 직무중심 인사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비결은?
업무 난이도와 강도를 보수에 반영해달라는 직원들의 니즈 실현
근로자의 직무 선택권 보장과 직무 전문가 제도, 직원들 호응 얻어
정기환 회장, "노사 합심해 직무전문성 강화해 조직역량 결집할 것"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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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완호 한국마사회 경영관리본부장이(가운데)이 지난달 18일 '2024 한국인사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공기관 직무중심 인사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수상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직무 중심'으로 일하는 법을 혁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직원의 보수체계를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대전환을 했다.  보수적인 공공기관에서 간부급이 아닌 전 직원들이 연봉제를 수용하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이다.

 

이를 기반으로 '직무 중심' 일하기를 강화했다.  각 분야의 '달인'들을 '직무 전문가'로 뽑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두 가지 혁신이 경영진의 지시보다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18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개최된 '2024 한국인사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공기관 직무중심 인사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이 같은 혁신의 결실이다.  

 

1977년 창립된 한국인사관리학회(학회장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내 최초, 최대 인사 노무 조직 전략 관련 학회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조직과 개인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과 사람 그리고 기술 : 한국인사관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인사관리 학술 연구논문들과 현장 사례들이 발표됐다.

 

'직무중심 인사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한국마사회는 선정된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오전 특별 세션에서 '조직·인사·보수 등 인사관리 전반을 직무중심 체계로 고도화한 기관 사례'를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노사와 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직무중심의 보수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전담조직 구성, 연중 노사협의, 직원설명회 등을 추진해 직원 연봉제 전환(2024년 1월 1일부)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보수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연공성을 대폭 완화한 실적이 돋보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9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존 마사회는 간부직인 1, 2급만 성과연봉제, 3급 이하 일반 직원은 호봉제를 운영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근속연수나 직급 기준이 아닌 '업무의 난이도, 강도' 등을 보수에 반영해 달라는 구성원들의 니즈, 코로나로 하락한 매출 반등 노력에 기인한 업무 효율성 강화 방안 모색 등의 결과로 호봉제 폐지 및 연봉제 전환이라는 노사 대타협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전직원 연봉제'는 상의하달식(톱다운) 의사결정이 아니다.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하의상달식(바텀업) 소통의 산물이다. 

 

아울러 직원 참여형 직무평가 실시, 직무공모제 정례화를 통한 근로자의 직무선택권 강화, 직무전문가 육성 등 내실 있는 직무중심의 인사제도 운영 역시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사회 관계자는 "직무급은 직무평가의 결과에 따라 직무 등급별로 차등해 지급했다. 직무급 운영에 대한 내부 수용성 제고를 위해 공정한 직무평가는 필수 요건"이라며 "마사회는 직무평가항목 및 평가군 선정, 가중치 결정 등 평가 전 과정에 사내 직무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했다. 실제 직무평가를 수행하는 직무평가단의 인원도 전년대비 대폭 확대해 평가의 수용도와 신뢰도를 향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근로자의 직무선택권 보장을 위해 상·하반기(필요시 수시) 일부 직무(경마전문직무, 직무평가 상위 등급 직무, 신설 직무 등)를 대상으로 해당 직무 근무 희망자를 모집했다. 일방적인 전보배치가 아닌 직원의 희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아 향후 공모 대상 직무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정 직무에 대해 일정 기간 근무한 경력이 있고, 실제로 잘 수행하는 조직 내 전문가들을 '직무전문가'로 선정하고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 '직무전문가'들은 직무조정, 직무평가, 직무기술서 현행화 등의 과업을 수행한다. 직문전문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자기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등 이들의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한국마사회의 직무중심 인사관리 고도화 노력이 인정받고 좋은 결실로 이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합심해 직무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역량을 결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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