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MICE 추진의 이슈와 과제 (中) - 융합과 확장이 스마트MICE의 미래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광산업은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마트관광(Smart Tourism)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호텔, 스마트MICE, 스마트레스토랑, 스마트관광목적지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관광이 갖는 중요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스마트MICE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공급자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 및 유지의 이슈가 중요하다고 언급했었다. 또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MICE를 통한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스마트MICE에서는 이외에도 공간의 융합과 확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상호작용도 검토해야 한다.
이번에는 스마트MICE 환경에서 고려해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주요 이해관계자 간 상호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 스마트MICE 환경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정보통신기술(ICT)은 많은 분야에서 더 효과적인 협력과 유연한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며, 기업이 성과와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스마트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ICT는 관광산업의 제도적, 구조적 시장 개혁을 촉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스마트MICE 환경에서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의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고객 및 협력사에 가치를 전달하여 지속가능한 수익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때 ICT는 사용자의 통합, 서비스 지향, 핵심역량분석을 통해서 산업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연구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고객가치제안(Customer Value Proposition), 목표고객(Target Customer), 가치사슬(Value Chain), 전달방식(Delivery Design), 수익흐름(Revenue Stream)으로 구성된다.
스마트MICE에서는 이 중에서도 고객가치제안이 가장 중요한데, 여기에는 접근성, 편의성, 성능, 업데이트 등이 포함된다. 스마트MICE는 행사 전·중·후의 모든 활동 과정에서 스마트함의 혜택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때 사전 MICE활동에는 기획, 디자인, 조직 등이 포함되며, 현장 MICE활동은 운영, 서비스제공 및 관리를 포함한다. 끝으로, 사후 MICE활동에는 추적, 보고 및 평가를 포함한다.
고객가치제안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가치사슬로 하드웨어 개발자, 소프트웨어 및 앱 개발자, 데이터분석 파트너, 초기고객과 같이 스마트MICE의 가치사슬 상에 존재하는 연결된 이해관계자들이다.
기업은 스마트MICE의 맥락에서 전략을 조정하고 더 많은 기회를 탐색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해야 한다.
• 주요 이해관계자 간 상호작용의 확장
스마트MICE의 이해관계자에는 공급업체(생산자 또는 출품자), 소비자(방문객 또는 참석자), 중개자(정부 기관 또는 산업 단체)가 포함된다.
ICT는 이들 이해관계자에게 포괄적인 플랫폼 및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자원공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서비스를 통합한 공급자와 소비자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ICT를 기반으로 하여 공급자와 소비자의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되며, 중개자는 이 데이터 분석결과를 활용해 더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고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런데, 스마트MICE는 전통적인 공급업체와 소비자, 중개자 간의 연결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관련이 없었던 기술분야, 사업, 유통‧공급망, 작업 프로세스, 전체 산업부문 간에서 새로운 연결을 촉진한다.
이러한 융합은 스마트MICE가 새로운 혁신을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다.
• 공간을 융합하고 확장하는 스마트MICE
그동안 MICE는 전시나 국제회의 등을 호텔이나 대형 전시장 등 시설이 잘 갖추어진 정형화된 공간에서 진행해 왔다.
앞선 국내외 사례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코로나19 이후 MICE의 공간적 범위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MICE의 확장은 이러한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의 확장을 넘어서 문화와 예술과의 융합 등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제안을 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나타나고 있다.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2024~2028)」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K-컬처와 국제회의 융합’은 한국의 다양한 전통과 현대의 문화, 콘텐츠, 자원들을 MICE에 결합해 새로운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South By Southwest (SXSW) Conference and Festivals’는 문화예술과 컨퍼런스가 결합되고, 새로운 스타트업 기술 관련 비즈니스가 합쳐지는 행사다.
이 행사는 새로운 기술과 창의적인 프로젝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고 만드는데 기여하며, 수많은 네트워킹과 지식교환이 생성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오스틴시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함은 물론, 지역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음악과 문화도시로서의 경쟁력과 브랜드이미지, 평판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스마트MICE는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 다른 기업과의 원활한 소통을 전제로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MICE에서 융합과 확장은 매우 중요한 이슈이자 과제이다.
MICE 각 영역 및 산업과의 융합으로 새로 태어난 회의와 전시가 스마트MICE의 미래를 이끌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