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냐 해리스냐, 달러 주식시장 변동성 폭발
11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박빙 승부를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간의 팽팽했던 기세 싸움이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해리스를 제치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현상을 보이고 있고, 금리와 비트코인 등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선 마지막 변수와 후보별 승리에 따른 금융시장 시나리오를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주식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종별로 변동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주전부터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포인트다.
트럼프가 집권시 경제 정책은 1기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보호무역주의와 세금 감면 정책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업 규제 완화와 미국 내 생산 촉진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긴장감을 야기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주식시장은 친기업적인 트럼프에 환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그가 사사건건 대립해온 연방준비제도(연준)과 갈등을 촉발하고, 대외 무역 갈등을 증폭시킨다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대형 제조업, 에너지, 금융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무역 의존도가 높은 IT 및 반도체 기업은 긴장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반면 해리스는 사실상 조 바이든 행정부 2.0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가 새로 대통령에 오른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정책기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해리스는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지지해왔으며, 이는 친환경 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탄소저감 기술 등 친환경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는 건설 및 산업 관련 주식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술주와 헬스케어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해리스가 바이든 행정부의 기술 및 헬스케어 지원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기술주와 헬스케어 주식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같은 첨단 분야는 미래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면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관련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치 역시 트럼프와 해리스의 당선 여부에 따라 큰 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더욱 세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달러의 강세 압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가 감세 정책과 같은 국내 경기 부양책을 고집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정책으로 돌아서면 달러 가치는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달러 가치에 큰 변동성을 주기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는 연준과 협력하여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가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해리스가 기후변화 및 친환경 산업 투자를 확대할 경우 정부 재정 지출이 증가할 수 있어, 오히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