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17일 국내 증시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원전, 금융주 상승에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들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 후반부 TSMC 실적 및 가이던스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미칠 주가 영향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요 기업 실적 외에도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점차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증시에서 에너지와 금융, 산업재 업종이 상승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에도 방산주 강세, 신재생에너지 약세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고 있고 점차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내에서도 수시로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월말로 갈수록 적절한 변동성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오늘 밤 발표될 미국의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만 무난하게 발표된다면 11월 초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까지 매크로 이슈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 실적 쇼크로 인해 전일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등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ASML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업황은 AI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언급한 점이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과 가이던스에 관련 밸류체인 종목들이 다수 포진한 글로벌 증시의 민감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넷플릭스(18일) △테슬라(24일) △마이크로소프트(31일) 등 월 중후반부에 발표될 주요 빅테크 및 IT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ASML 신규수주 및 가이던스 쇼크,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 요인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급락한 결과 양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