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유 기자 입력 : 2024.10.17 08:59 ㅣ 수정 : 2024.10.17 08:59
CU, 권성준 셰프와 '밤 티라미수 컵' 출시···예약 20분 만에 완판 GS25, 공식 파트너 넷플릭스와 흑백요리사 셰프 협업 상품 출시 마켓컬리, 셰프 대표 메뉴 기획전...SSG닷컴, 중식 테마 프로모션 "단독 콜라보 상품으로 차별화...다른 상품군 매출도 동반성장 효과"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최근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당 예능에 출연한 셰프들과 협업한 상품을 발빠르게 내놓아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내놓은 밤 티라미수 컵케이크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앞서 CU는 제작진 요청으로 편의점 재료를 주제로 하는 요리 경연을 위해 세트장에 편의점을 구현했다. ‘흑백요리사’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CU가 지목되는 배경이다.
권 셰프는 해당 예능의 경연에서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과 ‘HEYROO 맛밤 득템’ 등을 사용해 밤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방송 이후 CU에서 밤 티라미수 관련 상품 매출은 약 30~40% 성장했다. 이에 CU는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밤 티라미수 컵’ 상품을 출시했다. CU는 12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8일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에서 ‘밤 티라미수 컵’의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전 예약 첫날 20분 만에 2만개가 완판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포켓CU 앱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래 최단 시간, 최다 판매한 사례”라면서 “한때 앱이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CU는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기존 8~10일이었던 사전 예약기간을 오는 18일까지로 연장했다. 또 오는 23일부터 밤 티라미수 컵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예능의 컨텐츠 내용이 워낙 탄탄했고, 권 셰프가 좋은 레시피를 제공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권 셰프와의 장기적 협업을 통해 색다르게 해석한 상품 및 콘텐츠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CU는 ‘급식 대가’로 출연한 이미영 조리사와 함께 저염식·저자극에 초점을 맞춘 반찬류와 간편식 등의 상품 개발에 착수해 내달 다양한 신상품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편의점 GS25 역시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공식 협업 체계를 구축해 온 것을 배경으로 흑백요리사 마케팅 대전에 참전했다.
GS25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모카세’ 김미령과 ‘만찢남’ 조광효, ‘일식끝판왕’ 장호준,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등의 요리사와 협업해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
먼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조 셰프의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한정 수량으로 먼저 선보이며, 다른 상품도 이달 말부터 전국 GS25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켓컬리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대표 메뉴를 기획전으로 큐레이션해 선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부터 디저트, 반찬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가정간편식은 한식과 양식, 중식으로 나눠 셰프들의 요리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대표 메뉴는 마켓컬리 스테디셀러인 ‘최현석의 쵸이닷’ 트러플 크림 뇨끼부터 정지선 셰프의 마라 마파 두부 덮밥, 김도윤 셰프가 운영하는 ‘윤서울’의 모듬나물면과 매콤 고사리 비빔면 등이 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인기를 끈 중식을 테마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도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오는 17일까지 중국 음식을 테마로 ‘푸드 쓱세일’을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유포면과 동파육, 팔보 완자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한데 모아 선보인다.
또 중식 맛집 레스토랑 간편식(RMR)과 밀키트도 내놓았다. 이마트가 중식당 ‘진진’과 함께 개발한 ‘피코크 진진 멘보샤’를 비롯해 조선호텔,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의 간편식도 선보인다.
이와 같이 유통업계가 흑백요리사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는 차별화된 콜라보 상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주효하기 때문이다. 차별화 상품을 앞세운다면 고객층을 채널에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캐릭터 콜라보 상품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CU에 따르면 짱구와 코난, 망곰이 등 CU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캐릭터 콜라보 상품 매출은 2022년 전년비 12.5배 급증한 데 이어 작년에도 4.2배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편의점은 해당 채널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단독 콜라보 상품으로 타사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이번에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협업하는 것도 이러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또 고객 유입이 늘어나면 다른 상품군의 매출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