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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270조 美 ESS시장 공략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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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0.09 07:00 ㅣ 수정 : 2024.10.09 07:00

'빅3' 북미 ESS시장 정조준…2030년 270조원 성장 예상
LG에너지솔루션, 2028년 미국 ESS 시장 점유율 1위 목표
삼성SDI, 총 5.26MWh용량 SBB 1.5 등 차세대 배터리 앞세워
SK온, ESS 모듈 연결한 차세대 DC블록 모형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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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최윤호 삼성SDI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이석희 SK온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오는 6년내 270조원대로 커지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잡아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이른바 'K-배터리' 3개 업체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해법으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으로 급성장하는 등 배터리 업계 '황금시장'으로 떠올랐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에 따라 ESS는 생산된 전기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전력원을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태양, 바람 등 기상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신재생에너지 특성을 감안하면 ESS가 해법인 셈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가 확대되고 있어 K-배터리 3사는 미국 등 북미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는 2030년 2000억달러(약 269조64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캐즘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실적 부진에 빠진 국내 배터리 업계는 ESS가 현재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돌파구"라며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ESS 시장은 국내 주요 업체들이 놓칠 수 없는 새로운 먹거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이 주도해온 리튬인산철(LFP) ESS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LFP ESS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미국 정부가 2026년부터 중국산 배터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국내 업계에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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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ESS 전력망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ESS용 LFP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열린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 ‘RE+(Renewable Energy Plus) 2024’에 참가해 최신 ESS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에는 전력망용 주력 제품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 제품 ‘뉴 모듈라이즈드 솔루션스(New Modularized Solutions)(JF2 AC/DC LINK 5.1)'과  △상업용 ESS 제품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와 주택용 제품 등을 내놨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 ESS LFP 배터리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미국 등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 8개를 건설 중"이라며 "최근 가동률이 떨어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부터 운영 관리와 유지 보수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공급망을 미국 현지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ESS SI(시스템 통합) 자회사 버테크를 활용해 현지화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2028년 미국 ESS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사업부장(상무)는 “미국이 2028년까지 ESS설치 대수에서 중국을 앞지르고 향후 ESS 수요가 상당히 견고하다”며 “북미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내년에 미국 ESS 셀 생산을 본격화해 △고용량·장수명 신제품 출시 △LGES 버테크 등을 통한 SI 고도화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미국 현지 생산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빠른 속도로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SDI도 미국 ESS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삼성SDI는 △전력용 SBB(삼성배터리박스) 1.5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고출력 배터리) △LFP 배터리 등 다양한 ESS 배터리 라인업(제품군)을 갖춰 미국 등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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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SBB1.5 [사진=삼성SDI]

 

이를 위해 삼성SDI는 RE+2024에서 차세대 전력용 ESS 배터리 'SBB 1.5'를 전면에 내세웠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전력망에 연결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SBB 1.5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밀도가 37% 가량 향상돼 총 5.26MWh 용량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화재 예방, 열확산 방지를 위해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을 탑재했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관련 셀을 포함하는 모듈에 소화약제 분사해 화재를 막는 첨단 기술이다. 

 

삼성 SDI는 SBB 1.5와 함께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추가한다. 높은 에너지밀도 NCA 배터리와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AI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ESS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다"며 "미국 등 글로벌 ESS 시장에서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력으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K온 역시 ESS 분야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3월 국내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ESS 모듈을 연결한 차세대 DC블록 모형을 공개했다.

 

또한 SK온은 국내 처음으로 북미 ESS 화재안전 인증을 받은 열 확산 방지 솔루션, 셀 간 온도차를 최소화하고 충·방전 효율을 높인 수냉 방식 등 ESS 화재 안전 기술도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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