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간선 지하화·대규모 공원...연이은 호재에 '노원' 가치 급상승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이 본격 착수에 들어갔다. 그동안 잦은 침수와 교통체증 등 외풍이 잦았던 동부간선은 이 사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주변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화랑로에 위치한 서울민방위교육장에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표 건설사로 참여하는 대우건설을 포함해 오세훈 서울시장, 안규백 국회의원, 서영교 국회의원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강남구 청담동을 잇는 총연장 10.4km의 소형차 전용 왕복 4차로 대심도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6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9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개통 이후에는 성북구 석관동-강남구 청담동 통행시간이 기존 30분에서 10분 대로 단축된다.
사업 완료 시점에는 이 지역 일대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하화사업으로 매번 발생하던 교통난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에 새로 지어지는 동부간선도로는 침수방지에 역점을 둬 중랑천에 홍수가 발생해도 물 유입이 원천 차단된다. 장마철 때마다 겪던 침수로 인한 사고와 교통 통제 등도 사라질 전망이다.
기존 동부간선도로가 위치하던 자리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여의도공원의 10배 규모로 조성되는 중랑천 친환경 수변 공원은 이 지역의 주거환경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기존 노원구가 중랑천, 당현천에 계획 중인 '하천 힐링명소' 사업까지 더해져 '북서울 꿈의 숲'에 이어 동북권에 또 하나의 거대한 녹지가 형성된다. 노원구는 지난 4월 중랑천과 당현천 합류 지점에 '만남의 광장'을 재조성해 편의시설과 휴게 쉼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부간선도로 인접 옹벽 상부에 경관을 저해하는 녹지대 약 1979㎡ 면적을 활용해 편의점을 갖춘 2층 규모의 쉼터를 조성하고 휴게공간을 대폭 확충한다.
교통 여건과 주거환경 개선은 인근 지역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도권에서 집값이 오르는 지역은 강남, 여의도와 같은 업무지구로의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들이다. 지하화사업 완료 시 이 지역은 수혜지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노원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는 <뉴스투데이>에 "당장 노원을 포함해 도봉까지 동북권 내 개발 호재가 다양하다"며 "이런 와중에 교통까지 개선된다면 여건은 지금보다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설명회'를 통해 S-DBC 개발방식 혁신과 핵심 지원 사항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동북권을 바이오산업 기반의 새로운 경제도시로 재탄생시키는 한편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기업 입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개발들은 강남에 비해 정체된 강북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