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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눈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 수출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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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0.07 00:30 ㅣ 수정 : 2024.10.07 00:30

[기사요약]
국내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잠재량, 최대 원전 53기 분량
산업자원부, 2030년까지 산업단지 태양광 6GW 설치 계획 공표
경기도(2.8GW) 및 대구시(1.5GW) 등 지자체도 계획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RE100 충족 못 시키면 수출 격감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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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 17MW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지붕 태양광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출처=위키피디아]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독일의 공공연구기관 EMBER는 금년 전세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593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매일 지구상에 원전 1.6기가 설치되는 것과 같다.

 


• 국내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을 전부 설치할 경우 5GW에서 53GW까지 가능

 

미국, 프랑스 및 러시아와 더불어 원전 강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신규 원전 설치량은 1.2GW에 불과한 반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216GW였으며 금년에는 28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태양광의 경우 이제 정부의 보조 없이도 시장에서 가장 싼 전력원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또한, 아무리 원전 강국이라 할지라도 원전의 설치는 계획에서 완공까지 최소 10년 정도가 걸리는 반면 태양광은 대규모 설치의 경우에도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원전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전된 이후 국내 전역에 설치된 산업단지의 총면적은 국토의 1.4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산단 건물 위에 지붕태양광을 전부 설치할 경우 잠재량 추정치는 기관에 따라 다른데, 에너지공단은 최소 약 5GW를 추정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 민간 씽크탱크인 넥스트는 약 7GW를, 태양광 전문기업인 아이솔라에너지는 에너지공단 추정치의 10배 이상인 53GW로 예상한다.

 

이러한 규모는 원전 5기에서 53기에 해당하는 막대한 설비량이며 태양광 발전의 효율 20%를 적용하더라도 원전 1기에서 11기 정도에 달하는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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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vcroofing]

 


• 산업통상자원부, 향후 산업단지에 태양광 12GW 보급 추진

 

이번 정부는 국내 원전 산업생태계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내외 원전 건설 추진과 아울러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산단태양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 산업단지에 이미 태양광이 2.1GW 규모로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 향후 약 6배에 달하는 12GW를 더 추가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중기적으로 향후 2030년까지 약 6GW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당장 올해에는 천안, 대불, 울산 및 포항 산단을 시범단지로 정해 총 240MW의 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자제를 중심으로 산업단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움직임은 이미 지난 2018년 대구시가 2025년까지 1.5GW 설치를 계획한 바 있으나 실적은 다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경기도는 2026년까지 도내 산단에 2.8GW의 태양광 설치를 목표로 약 4조원에 달하는 민간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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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부지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광 시설 [출처=연합뉴스, 한화큐셀]

 


• 국내 반도체 대기업, 애플 등 글로벌 IT 대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출에 RE100은 필수 요건

 

녹색전환연구소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50% 이상 사용을 요구받은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이 곤란하여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공급망 실사제도와 같은 지속가능경영(ESG) 관련 민간 규제는 유럽에 수출을 하는 국내기업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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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및 중국 등 모든 사무실에 태양광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집광판 [출처=연합뉴스]

 

이와 관련하여 매우 우려스러운 통계가 지난 9월 23일 한전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즉 우리나라 GDP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다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약 12.2TWh의 전력을 소비하고 분기별 전기요금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현대체철,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및 LG디스플레이가 전력 소비 2~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력사용량은 2분기를 기준으로 2021년 4739GWh에서 금년에는 30.8% 증가한 6201GWh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애플 구글 등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수요하는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RE100을 요구하고 있어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가 이를 적정 시점에 달성하지 못할 경우 수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쟁기업인 대만의 TSMC는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10년 늦은 205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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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중순 삼성전자 평택공장은 경기도의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통해 생산하는 태양광 전기를 향후 20년간 구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출처=경기도]

 

이와 관련하여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중부발전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90MW 규모의 산단 지붕태양광 가운데 평택 산업단지 지붕의 태양광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 45MW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무쪼록 전국의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설비가 하루빨리 전면적으로 설치되어 국내 첨단기업의 수출에 차질을 해소하고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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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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