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익위원회, “삼성 등 대기업 스피킹 능력 강조…정확한 비즈니스 영어 구사해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강남구가 행복한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를 위한 취업 박람회를 열었다.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The PLATZ홀에서 열린 ‘2024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우아한청년들’, ‘쿠팡’, ‘코웨이’, ‘현대홈쇼핑’, ‘신한은행’, ‘홈플러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국경없는 의사회’ 등 80여개 기업‧기관이 참석해 ‘채용 부스’, ‘채용설명회’, ‘명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프라인 박람회를 놓친 구직자들은 올해 말까지 ‘인쿠르트’ 온라인 채용관에서 강남구 행복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 박람회 개막식에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청년 일자리가 없어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대학교 졸업생의 34.1%인 8만2000명이 졸업 후 3년 뒤에도 취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직단념 청년과 경력 단절 여성 등을 위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 구청장은 “민관이 협력해 일자리를 창출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강남에 출근하려는 직장인을 위해 강남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명옥 국회의원(국민의힘, 강남구갑)은 “오늘 박람회는 경제 활성화와 구직자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행사다. 매일 강남으로 출근하기 좋은날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국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승준 고용부 강남지청장, 이호귀 강남구의회 의장, 유진영 SBA(서울경제진흥원) 교육본부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뉴스투데이>는 이날 박람회에서 이번 행사의 협찬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토익‧토익스피킹 시험의 최신 경향과 준비 전략을 취재했다.
■ 토익스피킹, 응시자 요구 사항 반영해 질문 횟수‧답변 준비 시간 늘려…ACTFL 등급도 제공
한국토익위원회 이준연 대리는 25일 ‘강남구 행복 일자리 박람회’ 현장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 대리는 “토익스피킹 등 위원회가 운영하는 시험을 시연하는 장소”라면서 부스 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토익 시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많다”며 “영어뿐만 아니라 TCS(중국어 말하기 시험), SJPT(일본어 말하기 시험), JPT(일본어 능력 시험) 등 YBM이 운영하는 모든 시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리는 먼저 지난 2022년 6월 개정된 토익스피킹 규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토익스피킹은 응시자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몇 가지 사항에 변화가 있었다”며 “응시자들은 8~11번 구간에 어려움을 느낀다. 수험자의 부담을 줄이고자 10번 문제(제공된 정보를 사용해 질문에 답하기)는 질문을 2번 들려준다”고 안내했다.
이어서 “시험의 후반 부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11번(의견 제시하기) 문제의 답변 준비 시간을 기존보다 15초 늘려서 45초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1년 8월에 ‘해결책 제안하기’ 문항이 삭제되고, 사진묘사 문항이 1개 추가되면서 사진묘사 답변 시간이 45초에서 30초로 단축됐다.
이 대리는 토익스피킹 시험 등급에 대한 설명도 추가했다. 그는 “기존에 레벨 1~8까지 숫자로 구분되던 레벨이 Novice Mid/Low부터 Advanced High까지 10개 등급으로 변경됐다”며 “ACTFL(American Council On Teaching Of Foreign Languages) 등급을 제공해 오픽(OPIC)과 비슷한 등급 체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다음으로 토익의 변경 사항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대리는 “토익은 듣기 영역에서 파트3의 문항 수가 증가했다. 세명 이상이 대화하는 내용이나 듣기와 함께 도표나 그래프 같은 이미지를 보고 푸는 문제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딩은 파트5(단문공란 메우기)의 문항수가 감소했고, 파트6(장문 공란 메우기), 파트7(독해)의 문항 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 늘어지는 긴 설명보다는 주제에 맞는 짧은 답변이 고득점 비결…비즈니스 상황‧최신 트렌드 파악해야
이 대리는 토익과 토익스피킹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노하우를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 상황과 관련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며 “토익은 2시간을 보는 반면, 토익스피킹은 15분을 보기 때문에 순발력 있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시간 분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 기준을 잘 확인하고 말하기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며 “답변 시간이 45초라고 해서 45초에 맞춰서 말하기보다는 파트별로 프레임(틀)에 맞게 말하는 것이 고득점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리는 답변의 정확성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후반부 문제는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내용이 짧더라도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면서 “사람이 판단하기 때문에 일부러 말을 늘리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확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답안지 뒤편에 있는 메모지(스크래치 페이퍼)를 많이 활용하면 좋다”며 “시험을 보면서 편하게 노트테이킹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문제 경향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토익스피킹은 화상 통화나 메일 영어 등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요령으로는 “수능 영어를 풀듯이 시간을 잘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어 학습량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춰서 독해 파트에 핸드폰이나 메일 형태의 지문이 많이 나온다.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사용하는 트렌드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좋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토익스피킹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다. 말하기 시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 말을 실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잘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기업 공고를 분석해도 대부분 스피킹 위주로 채용한다. 간단하게 삼성을 보면 된다. 삼성도 이제는 토익스피킹과 오픽만 시험 기준으로 삼는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