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학, ‘신중년 특화 학과 개편’ 첫발…신중년 훈련 예산 2배 이상 증액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힘든 상황에 있다. 중장년은 경제의 버팀목으로 비경제활동 인구로의 전환을 늦춰 고용자수를 유지하는 인구집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장년의 직무 교육과 취업 지원을 위해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 이하 ‘고용부’) 산하 기능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철수, 이하 ‘폴리텍대학’)에 신중년 특화 학과를 개편하고 예산을 신설한다.
고용부와 폴리텍대학은 26일 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서 ‘신중년 고용기업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신중년특화과정 수료생을 고용한 사업주 등이 특화훈련 수료생을 고용한 소감과 현장의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관계자들은 폴리텍대학의 신중년 기술 교육의 성과에 크게 만족하며 ‘신중년특화과정’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의 특성을 반영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3~6개월 맞춤형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취업률은 61.6%를 기록했고, 올해 2550명을 목표로 정보기술(IT), 제조, 전기, 설비 등 90여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국가 노동시장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중장년이 비경제활동 인구로 전환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도록 현 직장에서의 고용유지는 물론, 이직과 전진을 위한 맞춤형 훈련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폴리텍대학, ‘신중년 특화 학과 개편’에 예산 52억원 신설…디지털전환(DX) 등 최신 직무 수요에 맞춘 신중년 특화 학과 개편 예상
폴리텍대학 신중년 과정 예산이 올해 49억원에서 내년 107억원으로 2배 이상 증액된다. 고용부와 폴리텍대학은 이날 간담회에서 “2차 베이비붐세대(68~74년생, 50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이‧전직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서 ‘신중년특화과정’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신중년 교육 과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중년 특화 학과 개편 예산’ 52억원을 신설한다”고 말하면서 "내년 1월 1일자로 ‘신중년 특화 학과 개편 공모’를 통해 캠퍼스별로 새로운 학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에 공모가 시작되기 전까지 새로 개편될 학과들의 이름은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이날 고용부가 발표한 자료를 참고하면 디지털 전환(DX)에 따른 새로운 학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는 “취업 성과가 높은 전기, 산업 설비 등 전통산업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더하는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늘려가고, 훈련 규모도 약 3000명 정도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서울정수캠퍼스 지능형에너지설비과, 남인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대구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학과 등 우수한 신중년 특화 과정에 6억원의 예산을 추가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신중년특화과정 예산은 49억원이며 내년 예산으로 55억원이 확정됐다.
이 관계자는 “폴리텍대학 신중년 과정 예산 확대를 통해 어르신들의 재취업 성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분들의 이직과 전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