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증권은 한국거래소 지정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서 제외된 금융주가 큰 폭 하락한 걸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이 밸류업 지수 편입을 위해 경쟁적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6일 보고서에서 “거래소는 주주환원의 여부만 고려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해서는 상위를 적용했다”며 “이는 앞으로 주주환원을 높일 여지가 있는 기업을 포함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만 인정하면서 진정한 주주환원 수단으로써의 자사주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그리고 주가순자산비율(P/B)이 낮은 종목을 배제 시키는 방식은 기업들에게 ‘지수에 포함되고 싶으면 주가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특례로 편입했는데 2026년부터는 공시이행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며 “공시기업이 많아지면 공시 여부만 으로 평가하는 것에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밸류업 ‘예고 공시’만 진행하고 구체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이 주주환원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총 21개의 밸류업 예고공시 기업 가운데 내년 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에 해당하는 7개사 중 5개사(KB금융·하나금융지주·NH투자증권·BNK금융지주·JB금융지주)인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만약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 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 시점은 기업이 투자자들과 소통이 활발해지는 3분기 실적 시즌, 내년 주주총회 시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에 있을 정기변경 역시 투자 기회로 활용될 텐데 공매도 재개 여부와 밸류업 지수 추종 자금 규모, 코스피(KOSPI) 200 정기변경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진다면, KOSPI200 편출입과 비슷한 전략이 구사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공매도가 가능했던 시기의 코스피 200 편입 종목의 성과를 분석해보면 편입 전에 매수와 편입 후 매수의 성공확률은 비슷하지만 기대수익률은 편입 전 매수가 높았다”며 “편출 종목은 편출 전 하락, 편출 후 반등하는 V자형 흐름을 보이나 수익 달성 시점이 매년 달랐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