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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식탁이야기(24)

소변이 시원치 않다면 전립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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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객원기자
입력 : 2024.09.14 09:01 ㅣ 수정 : 2024.09.15 02:00

혈액 검사 통해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검사…5년 생존율 95%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항산화제‧비타민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
50세 이후부터 1년 1회 정기검사 권장…가족 중 환자 있다면 40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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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자주 마렵고 가늘게 나오거나 잔뇨감이 있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고, 생존율이 높으므로 부담 없이 검사 받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미드저니 / Mady by A.I]

 

[뉴스투데이=김연수 객원 기자] 육류 섭취 등 고지방식 섭취가 늘면서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로, 방광 바로 아래에 있다. 전립선은 밤알 크기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정액의 20% 이상을 생산해 정자를 보호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자칫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발생해도 고령층에서 흔한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해 노화증상으로 치부하기 쉽기 때문이다. 중앙암등록본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새로 발생한 전립선암은 18만697건으로 국내에서 6번째로 많은 암으로 나타났다.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70대가 42.5%로 가장 많고 60대 32.4%, 80대 17.4%로 나타났다. 

 

하지만 젊은층도 방관해서는 안된다.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원장은 “전립선암 10건 중 6건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진단되고 50세 미만에서는 발생률이 낮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30대와 40대 남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며 “전립선암은 뼈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골반이나 허리에 계속 통증이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는 잔뇨감이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를 호소하기도 한다. 또 소변이 급해지고, 참지 못해 지리며, 반대로 급성 요폐로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아 애먹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남성은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검사는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점검하는 것이다.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PSA의 수치를 확인해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의 위험 여부를 확인한다. 외에도 손으로 전립선을 촉진하는 직장수지 검사와 경직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어도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높은 암에 속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태수 교수는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은 96.0%였다. 또, 대부분은 진행이 느려 병기가 3,4기라도 기대 이상의 치료성적이 나올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했다.

 

또 암이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 국한돼 있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암 덩어리가 크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했다고 한다면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 만약 림프절이나 뼈에 전이된 경우, 또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해 복강 내부 공간을 입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로봇수술은 통증과 출혈량이 적고, 주변 조직의 기능 보존도 잘되어 성기능의 보존‧조기 회복이 장점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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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전립선암의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라이코펜'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익힌 토마토는 조리 과정을 통해 라이코펜이 분해되면서 체내 흡수력이 30%가량 증가한다. [사진=프리픽 / Mady by A.I]

 

■ 익힌 토마토‧마늘 등 항산화 작용 돕는 음식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정기 검사 병행 필요

 

전립선암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붉은 고기, 고지방, 유제품 등의 과다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체리‧수박,  알리신이 풍부한 마늘, 비타민 C가 많은 브로콜리, 카테킨 성분이 풍부한 녹차, 콜리플라워 등 항산화제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라이코펜은 체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그런데 이때 토마토는 익혀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조리 과정을 통해 라이코펜이 분해되면서 체내 흡수력이 약 30% 증가한다. 토마토를 먹을 때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으면 비타민B 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전립선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고 암세포 크기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단백질과 지방은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콩, 두부 등을 중심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주기적인 유산소운동은 체중 관리뿐 아니라 염증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나 흡연은 전립선 외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50세 이후부터는 1년에 1회 정기검사를 받으면 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약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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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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