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9.12 00:15 ㅣ 수정 : 2024.09.12 00:15
현지시간 10일 열린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 TV토론에서 트럼프가 토론을 망쳤다는 평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우수수,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트럼프 미디어도 전장대비 17% 하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모았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간 TV토론이 해리스의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흔들리고 있다. 또 트럼프 관련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현지시간 10일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는 해리스의 도발에 수차례 평정심을 잃고 발끈하는 등 토론에서 해리스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에 앞서 정치평론가들은 트럼프가 공격수로 나서고, 해리스는 방어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해리스는 도발적인 발언을 통해 오히려 더 트럼프를 공격적으로 몰아세웠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의 급발진을 유도하기 위해 수차례 미끼성 발언을 던졌고, 그 때마다 트럼프가 이를 덥석 물어 결과적으로 토론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보여주었던 차분하고 성숙한 모습과는 달리, 해리스와의 토론에서는 신경질적이고 짜증 섞인 반응을 여과없이 나타냈다. 토론이후 트럼프 캠프에선 “트럼프가 평정심을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해리스 캠프에서는 “도발 전략이 먹혔다”며 쾌재를 불렀다.
워싱턴포스트(WP), 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날 “트럼프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해리스의 도발에 반응하지 말고, 현 정부의 경제적 약점을 물고 늘어지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트럼프는 자제되지 않는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일관, 해리스의 도발작전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TV토론 직후 벌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잘했다는 응답은 63%에 달해 해리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트럼프 캠프의 한 참모는 CNN에 “트럼프가 우려했던 최악의 행동을 드러냈다”고 아쉬워했다.
TV토론이 해리스의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트럼프 관련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11일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은 시간외거래부터 큰 폭으로 밀리더니 장이 열리자마자 17% 이상 떨어져 15달러 선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그동안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해리스가 당선되는 것보다 가상화폐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트럼프가 TV토론에서 확연하게 밀렸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2일 새벽 24시간 전에 비해 2.7% 하락한 759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3~4%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