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9.09 01:47 ㅣ 수정 : 2024.09.09 01:47
비트코인 최근 6거래일간 8% 하락하며 5만5000달러 밑돌아,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하 결정 때까지는 지금같은 지지부진한 상태 이어질 가능성 높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극단적 공포상태에 빠졌다. 오를만하면, 다시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계속 하락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9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5만38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며, 24시간 전에 비해 1.66%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전보다 2.09% 하락한 225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7320만원에 거래중이고, 이더리움은 306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 상태에 빠졌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6일간 비트코인은 8% 하락했는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하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경우 가상화폐 반등폭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0.5%P)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둔화세는 이어졌지만,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이 빅컷 대신 베이비컷(0.25%P)에 그칠 것이란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월가에서는 실업률 소폭 하락, 임금상승률과 노동시간 상승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연준이 베이비컷을 선호할 수 있겠지만, 고용시장이 한번 악화하면 실업률이 치솟는 과거 사례를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은 연준 입장에서는 과감하게 빅컷을 선택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대비 14만2000개가 늘었다. 월가 예상치(16만5000개)를 밑돌긴 했지만, 6월(수정치 11만2000개), 7월(수정치 8만9000개)보다는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경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다만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취업자수는 6월 14만7000명, 7월 14만1000명, 8월 11만6000명 등 고용둔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업률 역시 4.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고,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빅컷 대신 베이비컷에 그칠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한차례 더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미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전 CEO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무겁다”며 “조만간 5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