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윤승환 팀장 “관광업 빅블러(big blur) 현상, DX 가속화가 만든 일자리 트렌드 짚어야”
K-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증가하고 있고, 워라밸의 추구나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변형된 형태의 여행을 즐기는 국내 여행객이 늘었다. 또, AI‧ICT 등 첨단 기술이 관광업에 활용되면서 새로운 관광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 벌어지는 이런 변화들은 관광 일자리 수요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2024 관광 일자리 페스타'를 방문해 미래 관광 일자리 생태계를 조망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 산업의 트렌드와 일자리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10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4 관광 일자리페스타’를 개최했다.
공사는 올해 여행 업계 트렌드를 ‘융합관광’과 ‘디지털 전환’ 두 가지로 정의했다. 엔터와 관광이 융합된 산업이 성장하면서 새 일자리가 생겨나고, ICT 기술이 접목된 첨단 직무의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뉴스투데이>는 10일 ‘관광 일자리페스타’ 현장에서 윤승환 한국관광공사 관광인재양성팀장과 현장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관광 일자리 트렌드와 취업 지원 방향에 대해 취재했다.
윤 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다른 산업과의 융합, 디지털 산업화의 가속화로 관광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공사는 변화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가능성이 무한한 관광업계에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하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윤승환 팀장과 일문일답.
Q. 과거 일자리 박람회와 비교한 올해 박람회만의 차별점은?
A: 최신 관광업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박람회를 기획했다. 관광 산업은 산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돌입하면서 다른 산업과의 융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예컨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났고, 관광업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들이 생겨났다. 문화 콘텐츠가 중요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또, 디지털 전환(DX)의 가속화로 디지털과 기술 역량을 보유한 인재에 대한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Q. 최근 일자리 트렌드 변화에 맞서 공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구직자의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한 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 ‘관광 기업과 협업을 통한 실무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부스를 돌아다니며 이런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올해 박람회에 ‘실감관광콘텐츠 경진대회’ 부스가 마련됐다. 공사는 첨단혁신융합대학 사업을 통해 각 대학과 MOU를 맺고, 젊은 인재들이 AR, VR, 미디어파사드 등 첨단 기술을 관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첨단혁신융합대학 사업은 올해 첫 시작하는 사업인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시범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관광일자리센터와 관광전문인력포털 관광인(관광in)을 활용해 현직자 멘토링, 전문컨설턴트 이력서 컨설팅 등의 취업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Q. 첨단 기술의 발달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간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AI 등 최신 기술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하나의 추세로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은 관광업이 플랫폼(platform)화, 시스템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인력이 감소할 수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관광업계 IT 분야 종사자는 늘어나고 있다. 관광업계에 일손이 모자라는 직업군은 현장 업무가 많은데, 이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면 일자리 부족 현상을 대체할 수 있어서 긍정 측면도 있다.
Q. 공급이 부족한 직무에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나.
A: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관광기업 일자리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관광 기업이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역량은 ‘직무 관련 경험’이다. 특히, 호텔, 리조트 등에서 대면 서비스 분야에 직무 경험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현장 직무는 채용 수요는 많지만 지원자는 적은 편이다. 젊은 세대는 워라밸 등을 이유로 서비스업 종사를 기피한다. 공사는 청년 구직자들이 F&B, 객실 등 분야에서 직무 교육을 받고 취업할 수 있도록 아코르앰베서더코리아, 호텔 HDC 등과 호텔리어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행 트렌트가 경험 중심으로 변하면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고객 지향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Q. 관광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미래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부탁.
A: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는 융합 관광과 디지털 전환이다. 여행상품 MD, 한류관광마케터 등 새로운 직무가 출현하고 있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광 산업은 어느 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곳이기도 하다. 미래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며 관광업에 힘찬 발걸음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