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화학비중 확대했는데 종합등급 A+ 획득…원동력은 샤힌 프로젝트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에쓰오일(안와르 알 히즈아지 대표이사)이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화학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성과로 친환경·탈탄소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2023년 ESG 평가에서 종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종합등급 A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결과로, 환경 부문에서의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ESG 평가에서 환경(E)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A 등급으로 상승하며 주목할 만한 개선을 이루었다.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작년에 이어 각각 A+ 등급을 유지하며, 모든 분야에서 A 등급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는 최근 발간된 '현대모비스 지속가능보고서 2024'에서 "에쓰오일은 ESG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화학 사업 비중을 25%로 확대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6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탄소 발자국을 낮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넷제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탈탄소 로드맵에서 수립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환경(E) 부문= 친환경·탈탄소 연구 강화…TS&D 센터 확장 준공
에쓰오일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친환경 및 탈탄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2023년 11월, 서울 마곡에 위치한 기술개발(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TS&D) 센터의 확장 준공을 완료했다.
TS&D 센터는 총 1444억 원(1단계 383억원, 2단계 1061억원)의 투자를 통해 건립됐으며 지상 4층과 지하 2층 규모로 총 3만6700m²의 연건축 면적을 자랑한다.
센터는 첨단 연구시설뿐만 아니라 사무 및 휴게 공간, 대강당, 홍보관 등 다양한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실 안전 시스템을 도입하여 연구 환경을 극대화했다.
이번 TS&D 센터 확장 준공을 통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및 윤활유 제품의 고품질·고부가가치 개발뿐만 아니라, 청정수소, 암모니아, 바이오 연료 등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 기반을 마련해 친환경 및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친환경 및 탈탄소 연구를 위해 모기업인 사우디 아람코 연구개발센터(R&D Center)와 협력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석유화학 회사인 SABIC과의 정기적인 기술교류를 통해 석유화학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폴리프로필렌 및 프로필렌 옥사이드 등의 화학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군을 확장하고, 친환경 및 탈탄소 기조에 맞춰 연구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기존 내연기관 윤활유 연구 개발을 넘어, 전기차 및 수소차 윤활유와 서버 및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를 조절하는 플루이드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2023년에는 21개의 윤활유 신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소와 공동으로 장수명 가솔린 엔진오일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 사회(S)부문 = 핵심 가치로 조직 문화 혁신…주거·양육·건강까지 아우른다
에쓰오일은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모든 임직원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회사의 의사결정과 활동의 기반이 되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일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홍보 동영상, 포스터, PC 화면 보호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임직원들이 핵심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와 사무직 사원 역량평가에 핵심가치 항목을 반영하고 '핵심가치상'을 신설하는 등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선도적인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해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4대 보험, 학자금, 의료비, 경조금 지급 외에도 주거, 건강, 자녀 교육, 여가 등 임직원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해 주택자금을 저금리로 융자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퇴직 이후의 생활 안정을 위한 ‘New Pension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회사의 중장기 경영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립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본사와 공장에 건강관리센터와 모성보호실을 운영하고 임산부 전용 사무 가구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도입된 ‘New Healthcare Program’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의료비 지원, 병가제도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에쓰오일은 또한 심리적 건강 증진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코칭 및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직원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지배구조(G)부문 = 법무·컴플라이언스 본부 통한 선도적 준법경영 강화
에쓰오일은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컴플라이언스 본부를 CEO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법무·컴플라이언스 본부는 타 부서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사적 목표에 적합하고 중요한 쟁점에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법무·컴플라이언스 본부장은 회사에 중대한 법적 위험이 있을 경우 CEO에게 직접 보고해 신속하게 대응한다. 에쓰오일의 법무 부문은 체계적인 준법 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관련 법규와 사내 규정을 모든 임직원이 숙지하고 이를 업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가 체결하는 모든 계약서에 대해 신속하고 면밀한 법률 검토를 제공하며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경우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판단하고 최소화한다.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에쓰오일은 최적의 외부 전문 로펌을 선임해 회사와 임직원,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필요한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개별 계약서를 철저히 검토해 분쟁을 예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