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4년 연속 종합 A등급…ESG협의회 신설 '의미' 눈길 끌어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ESG 종합평가 A등급을 받았다. 4년 연속 A등급이다. 보험업권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별로 전략방향을 각각 설정해 눈길을 끈다. 가장 강점을 보이는 것은 사회부문이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A+ 등급을 유지한 사회부문에서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경영'을 방향으로 삼아 ESG연계 금융상품을 통한 사회공헌 확대라는 과제를 추진 중이다.
여승주(64)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해 취약점인 지배구조 개선에도 역점을 뒀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5일 발간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거버넌스 체계를 확고히 하고, ESG 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했다. 정보보안 관리체계 인증(ISMS-P)과 정보보안 경영 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27001 인증 등을 획득해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도 강화했다.
■ 사회(S)=업계 '상생금융' 주도…장애인 의무고용률 100% 달성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상생 금융안을 내놓은 바 있다. 상생금융의 중점을 청년‧아동에 두고 2030세대 청년을 위한 5% 확정금리 상품 '디딤돌 저축보험',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아픈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영케어러 디딤돌 프로젝트 WE CARE'를 진행하기도 했다. 난방비 지원, 환경개선 활동 등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지역기반 복지 네트워크 전문가를 연계한 밀착형 돌봄체계 구축과 의료‧심리‧간병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 그룹 조성을 통한 정서적 안정까지 지원한다.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맘스케어 DREAM 프로젝트'를 통한 자립준비청년 자립기반 마련도 지속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5월 '맘스케어 DREAM 저축보험 계약 약정식'을 진행했다. 자립준비청년 25명을 대상으로 가입 후 3년 시점에 1000만원 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맘스케어 DREAM 저축보험은 3년간 매월 28만원을 저축하는 상품으로, 월 보험료 중 8만원은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납입하고, 나머지 20만원은 한화생명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손해보험 및 임직원, 보험설계사의 기부금으로 지원한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100%를 달성하며 장애인 고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3월 장애인 바리스타와 안마사를 채용한데 이어 사서보조를 추가 채용했다. 한화생명의 장애인 직원은 올해 4월 기준 88명이며 모두 직접 고용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은 83명으로, 의무고용률인 3.1%를 상회한다.
■ 환경(E)=친환경문화 확산 노력…고객 ESG 참여 유도까지
한화생명의 환경부문 등급은 2022년 A+에서 2023년 A로 한 단계 낮아졌다. 한화생명은 금융을 통한 환경보호에 앞장서면서 환경부문 등급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대출상품에 ESG를 반영해 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춰 대출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자문서약정을 통해 종이 사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는 ESG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이를 통해 2022년 2665건의 금리할인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3년 4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신규대출에 혜택이 적용돼 5043건의 금리할인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 기부 캠페인을 통한 환경보호 문화 내재화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생명이 진행 중인 'ReVIBE' 캠페인은 환경보호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의류, 잡화, 도서, 가전 등 미사용 물품을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에 기부해 상품화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장애인 근로자 고용과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또 친환경문화 확산을 위한 친환경 커뮤니티 '비거니티(Veganity)'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일상 밀착형 '에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발행 등의 소셜 캠페인이다. 한화생명은 비거니티를 통해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토대로 미래 환경을 바꿔나가기 위한 공감 커뮤니티 및 실천적 캠페이너로서 환경 이슈를 다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 지배구조(G)= ESG협의회 신설·ESG 사규 제정 등의 강화전략 추진
한화생명은 ESG 중 지배구조 부문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지배구조 등급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B+ 등급을 유지했다. 세 부문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사 ESG협의회를 신설했다. ESG협의회는 주요 부서의 부서장으로 구성돼 전사 차원의 ESG 과제를 발굴‧협의하고 실질적인 과제 실행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 밖에 ESG 사규 제정, ESG 경영전략 리뉴얼 등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 강화 필요성은 여승주 부회장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여 부회장은 올해 7월 발간한 '2024 한화생명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배구조 부문에서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윤리 및 준법 경영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ESG 협의회 신설 등 거버넌스 체계도 더욱 확고히 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이 ESG 경영에 매우 중요한 만큼, ESG 사규 제정과 ESG 경영전략 리뉴얼 등도 추진해 ESG 경영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얻은 ESG 경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선한 영향력의 저변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함께 발전하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KCGS 기준 4년 연속 종합 A 등급을 획득해 ESG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