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퇴직연금 ‘푸른씨앗’ 2년 누적수익률 13% 육박…그 비결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최근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 사업주와 재직자들은 자산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가 안정적인 운영과 높은 수익률로 입소문을 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 이하 ‘공단’)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푸른씨앗’이 출범 2년만에 누적 수익률 13%대를 앞두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공단이 지난 2022년 9월1일 첫 계약을 시작한 푸른씨앗은 30인 이하 기업의 퇴직연금 부담금을 모아 공동의 기금으로 조성‧운영하고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공적 퇴직연금제도를 말한다. 공단은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을 높이고, 실질적인 노후소득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1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을 개정했고, 다음해 4월14일 제도를 도입했다.
공단은 근로자 월평균 급여가 최저임금의 130%(268만원) 미만에 해당될 경우 사업주가 납입하는 부담금의 10%를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3년간 각각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업주는 3년 동안 최대 2412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근로자는 3년 동안 적립금을 10% 더 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푸른씨앗 올해 연환산 수익률 7.34% 기록…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등 전담 운영 기관 투자 주효
푸른씨앗의 높은 운용 수익률과 정부재정 지원, 수수료 면제, 간편한 가입 절차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중소기업의 푸른씨앗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97%의 수익률을 기록한 푸른씨앗은 지난달 말일 기준 누적 수익률 12.8%를 돌파했다. 푸른씨앗은 지난달까지 연환산 수익률 7.34%를 기록하면서 안정성 면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하는 등 위기가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채권시장 위주로 투자 중인 푸른씨앗은 지난달에도 0.63%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단 관계자는 2일 <뉴스투데이> 통화에서 “공단이 계약형 퇴직연금을 10년 이상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푸른씨앗 운영에 행정 전문성을 더했고, 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 등 전담 운영 기관에서 기금을 운용한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단이 2010년부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DC)를 운영해 왔지만, 근로자가 직접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하는 형식이었다. 퇴직연금 기금제도인 ‘푸른씨앗’은 공단이 기금을 모아 운용 기간에 맡기는 형태로 전문가 집단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푸른씨앗의 높은 실적에 가입자수와 적립금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일 기준 푸른씨앗을 도입한 사업장 수는 1만9432개소, 가입 근로자 수는 9만2183명에 이르며 적립금은 6914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적립금은 지난해 말 4734억에서 8개월여 만에 46.0%가 증가했고, 사업장 수는 42.0%, 가입자 수는 41.5%씩 각각 증가했다.
푸른씨앗 가입 사업장 수가 많아지면서 지원금 금액도 커지고 있다. 공단은 올해 9900개 사업장의 사업주에게 43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6300개 사업장의 사업주에 23억원을 지원한 것보다 20억원(87%) 증가했다. 올해 신설한 ‘근로자 지원금’을 살펴보면 총 2만9000명에게 28억원을 지급했다.
정부 재정 지원과 수수료 면제 등의 경제 혜택에 중소기업의 푸른씨앗 연금기금 도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퇴직연금의 연간 수수료가 0.6%인 반면 푸른씨앗 가입 사업장은 4년간 수수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면제 기간 이후 수수료는 0.2% 수준이다. 또,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공단의 퇴직연금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절차만으로도 연금에 가입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