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산 지속가능항공유(SAF)’ 첫 상용 운항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한항공은 30일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상용 노선에 투입해 탈탄소 행보를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국내 정유사가 직접 제조한 SAF를 여객기 상용 노선에 적용해 항공업계의 지속 가능한 연료 사용을 촉진하는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어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국산 SAF를 처음 적용한 노선은 인천~도쿄 하네다 노선을 운항하는 KE719편이다. 첫 급유를 할 때 석유관리원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안전성과 품질을 확인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SAF 도입을 시작으로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2025년 7월까지 1년간 주 1회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한국의 첫 SAF 급유 공항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 도쿄 하네다 공항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은 이번 단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SAF 사용 범위를 중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용되는 SAF는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각각 생산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첫 6개월간 에쓰오일이 폐식용유를 원료로 만든 SAF를 사용하고 이후 6개월간 SK에너지가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원료로 생산한 SAF를 사용할 예정이다.
두 SAF 제품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SAF 적용이 이미 의무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혼합 의무 비율을 시작으로 2050년 전체 항공유의 70%를 SAF로 사용하는 ‘리퓨얼(Refuel)EU’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도 205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하는 ‘SAF 그랜드 챌린지’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SAF 도입 외에 다양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에어버스 △A220-300 △A321-neo △보잉 787-9·10 △보잉 737-8 등 신기재는 기존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을 20~25%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중량 예측과 최적의 대체공항 선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항공기 부품 개발·제작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향상하는 주요 동체 구조물을 제작 중이며 화물 부문에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