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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구자은 호(號), ‘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해 ‘양손잡이 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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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8.30 18:19 ㅣ 수정 : 2024.09.02 06:53

구자은 LS 그룹 회장, 국내외 핵심 산업 전시회 적극 참가하며 미래 기술력 확보 당부
LS전선, 해저케이블 역량 강화해 전세계 전력시장 공략 가속화
LS에코에너지,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해 전기차 생태계 강화
LS일렉트릭, BESS 및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으로 입지 넓혀
LS MnM, 황산니켈 생산 확대...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
LS엠트론,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 선보여... 북미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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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LS그룹(회장 구자은·사진)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면서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해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낸다.

 

양손잡이 경영은 구자은(60)  회장이 2022년 초 LS그룹 총수로 취임하면서 내세운 경영 화두다. 

 

즉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 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선진 기술을 균형 있게 준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중심 가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경영 방침이다.

 

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지난해 발표했으며 올해 초 그룹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 및 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주문했다.

 

■구 회장, 국내외 배터리 및 전기 산업전시회 참가…에너지 관련 혁신 기술 확보 주문

 

구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24’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에게 “양손잡이 경영전략 핵심인 LS 원천 기술과 AI(인공지능)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LS그룹은 지난 3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가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전자장비)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구 회장은 이 행사에도 참가해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며 임직원에게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말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은 그는 “AI와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오면서 LS도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LS 주요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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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그룹]

 

■ 전(全) 계열사 사업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진화

 

구 회장의 이와 같은 광폭행보에 케이블 업체 LS전선이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LS전선은 지난 7월 10일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동부 버지니아주(州) 체사피크시(市)에 자리잡으며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약 2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2025년 착공하는 이 공장은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춰진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고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테네트와의 케이블 공급계약은 전 세계 케이블업체의 단일 수주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한 LS전선은 지난 8월 2일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 '버스덕트(Busduct)'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 개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신규 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 내 약 12만6000㎡(약 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며 2025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조립식으로 이뤄져 기존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한데다 전력 사용량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케레타로 버스덕트 공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대한 수출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멕시코 공장은 경북 구미, 중국 우시 공장과 LS에코에너지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어 LS전선의 네 번째 버스덕트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LS전선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LS머트리얼즈는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업체 하이(HAI)와 지난해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업체는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른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2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 생산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세계에 10여개 기업에 불과하다. 

 

특히 네오디뮴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네오디뮴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t에서 2030년 4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LS에코에너지는 앞으로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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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그룹]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에 이르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또한 지난 1월 미국 법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맺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LS일렉트릭은 지난 6월 말 미국 배전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현지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V LIS(Load Interrupter Switch·고압용 차단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제품 개발로 기존 국내 대기업 중심 프로젝트는 물론 유틸리티(전기·수도) , 공장, 대형 빌딩 등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지난 5월 말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총 592억 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 지분 51%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OC전기는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한 업체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이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릴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약 1만500평) 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연간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연간 68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울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 생산량을 확보해 눈길을 모은다.

 

이 업체는 지난해 3월 출자사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다.

 

또한 지난해 10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약 2만8700평)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 ‘EVBM온산’에 6700억원을, 11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t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LS MnM은 2단계 투자를 통해 2029년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은 25% 줄이고 수확량은 8% 늘려 작업자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자율작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LS엠트론은 사출성형기 미국 법인 LSIU와 멕시코 법인 LSIM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LS엠트론은 2021년 일본 상사 기업 'DJK그룹',  미국 자회사 DJA 사출성형기 사업 부문을 인수해 북미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고객 접점 확대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텍사스 팔레스타인에 테크센터를 신설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E1은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있는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한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해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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