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316140)에 대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재무적으로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非)은행 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 뿐 아니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평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2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전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결론적으로 이번 딜(인수)은 주주환원 여력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중장기 그룹 수익성 제고를 이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 딜로 인한 보통주자본(CET1) 비율 예상 하락폭은 8bp(1bp=0.01%포인트)에 불과하다. 통상 취득 순자산에 대해 일부는 250%를 곱해 위험가중자산에 가산하고, 일부는 보통주자본에서 차감하게 돼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라면서 “다만 인수가액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됨에 따라 염가매수차익이 약 8000억원 발생한다”라고 진단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와 ABL생명 지분 100%에 대해 각각 1조2840억원, 2654억원으로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동양생명이 0.78배, ABL생명이 0.36배다.
백 연구원은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게 돼 자본비율 하락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3분기 들어 진행된 원화 강세로 인한 자본비율은 20bp 내외로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며 이에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인수에 기인한 연간 순이익 증가폭은 2300억원 내외”라며 “46조원에 달하는 피인수 생보사의 운용자산과 그룹 내 계열사들의 운용역량을 결합한다면 전사적인 운용수익률 제고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우리은행 부당대출로 인한 내부통제 제도 전반에 걸친 개선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딜의 긍정적인 재무적 영향과 우리금융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인 주주환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