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관람객 주도형 체험 전시’와 ‘예술인과의 소통’에 담긴 경영전략을 탐구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택)은 1997년 국내에서 처음 설립된 공공문화재단이다.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경험 기회를 위해 문화예술 창작 및 향유 공간 확대, 미래 문화예술 인재 양성, 안정적인 문화예술 재원 확충 등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 격차 없는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를 위해 취약 지역/계층/장르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예술 후원 사업 활성화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 성과를 기대한다.
경기문화재단 유인택(69) 대표이사는 문화예술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이다. 국내 최초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탈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에서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원장,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 단장,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을 맡았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 위원, 서울 예술의 전당 사장등을 역임했다. 2022년 12월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경기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다.
유인택 대표는 취임 이래 '문화 향유 확대'와 '문화예술지원 확대'에 방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다수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강화함으로써 그 저변을 넓히고, 그 저변이 확대돼야 문화예술지원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문화재단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문화예술경영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구체적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취준생 전략1=실학박물관의 프로그램에 담긴 문화적 가치와 경영전략을 분석하라
2024년 상반기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연간 관람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7월 28일 기준 실학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가 10만591명으로 지난해 동월 관람객 수 대비 30% 증가했다. 이 같은 관람객 수 증가에 대해 진행 중인 기획전시의 관객 동원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4월 30일 개막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7월 31일 기준 전시 기간의 절반을 지났으며 5만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경기문화재단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기회'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학박물관 관람객을 살펴보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 수 증가가 두드러진다. 6월까지의 관람객 통계를 비교하면 어린이 관람객은 전년 동월 2797명에서 올해 1만1945명으로 3배 이상 증가되었다. 경기문화재단은 퀴즈와 퍼즐게임,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산어보>의 집필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 구성이 어린이 관람객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박물관의 역할을 이행하고 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이를 처음으로 시도되는 관람객 주도형 체험 전시이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 집필 과정, 관람객과 예술가가 함께 ‘그림백과 자산어보’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약전의 ‘실사구시’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 해당 전시는 10월 27일까지 이어진다. 관람객 주도는 다름아닌 '문화 향유 기회 강화' 효과를 낳게 된다.
또한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다양성, 완성도, 사회적 소통의 의미를 담았다. 기획 단계부터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전시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김엘리 학예연구사, 이성연 학예연구사, 한젬마 러쉬 코리아 부사장, 피아니스트 조현서, 배우 박철민과 정인기 등이 참여했다. 경기문화재단은 특히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사회적 소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부터 강진군 다산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강진군 다산박물관은 전시∙학술∙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 실학박물관에서 개최한 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하반기에는 다산박물관에서 순회 전시한 바 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전시는 11월부터 다산박물관에서 다산박물관의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지속 가능한 박물관 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실학박물관에서 사용한 전시품과 전시보조물을 일부 재활용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실학박물관의 프로그램에 담긴 문화적 가치와 경영전략을 파악해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취준생 전략2=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예술인과의 소통'을 탐구하라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정책의 핵심은 예술인과의 소통이다. 경기문화재단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예술인 조사 데이터(7000건)를 활용하여 예술인 정책 패널(200명)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예술인 정책패널 운영은 경기 예술인과의 직접소통과 정책 파트너 채널을 공식화하고, 예술인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여 정책설계와 사업 방향성 구축에 반영하고자 계획되었다.
‘경기도 예술인 정책패널’은 경기문화재단의 예술인 지원 사업∙복지정책 등 필요한 당면과제에 의견을 제시하는 경기문화재단의 파트너로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예술인 정책패널의 의견을 활용하고, 반영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예술 생태계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번 사업은 일정 기간 정례화된 설문조사를 통해 실효성∙일관성 있는 의미정보 수집을 목표로 한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예술인의 당사자성이 반영된 사업 및 정책을 실현하여, 예술인과 경기문화재단 간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또 지속적으로 예술인과의 교류를 이어왔다. 경기 예술인을 대상으로 교류 및 발표 공간인 ‘예술인의 집’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인계동 사무소의 1층~3층을 ‘경기도 예술인의 집’으로 만들었다. 해당 공간에서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예술인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는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경기문화재단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구조를 이해하면서,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