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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혁명 (45)

격변하는 플랫폼 노동시장…배달 일자리 줄고 IT 등 전문직 종사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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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8.06 16:10 ㅣ 수정 : 2024.08.07 14:23

작년 플랫폼종사자수 88만3000명…2년새 33.6% 증가
작년 IT 분야 플랫폼종사자수 전년 대비 141.2% 급증
고용전문가, “직종의 다변화가 플랫폼 일자리 변화 일으켜”
“IT 분야 등 전문직 중심의 플랫폼종사자 수 증가할 것”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새직업의 출현한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직업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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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종사자라고 말하면 대부분 음식 배달원을 생각한다. 미래 사회에 플랫폼종사자는 배달 등 단순한 분야 보다는 IT 전문가 등 전문직 종사자 위주로 증가할 전망이다. IT분야 플랫폼 종사자 수는 최근 1년 사이 141.2% 급증했고, 전문서비스 분야 플랫폼종사자 수는 69.4% 증가했다. 반면, 배달 종사자 수는 1년 동안 5.5% 감소했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배달‧운전 등 플랫폼종사자 수는 줄어들고, IT분야 플랫폼종사자는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는 단순 노동보다는 지식 기반의 전문 업종에 종사하는 플랫폼종사자 수가 확대되고, 직종의 다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하 고용정보원)은 5일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플랫폼종사자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가나 보수를 중개하고, 중개되는 일이 특정인이 아닌 다수에게 열려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말한다.

 

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플랫폼종사자의 규모는 88만3000명으로 전년 79만5000명 대비 8만8000명(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66만1000명을 기록한 플랫폼종사자 수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전문직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배달 등 단순 직종에 종사하는 플랫폼종사자는 줄어들고, IT 분야나 전문서비스 분야 등 전문가로 구성된 플랫폼종사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용정보원 고용서비스지원팀 박보람 부연구위원은 6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의 이런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의 플랫폼종사자 일자리 변화 추세를 전망했다.

 

박보람 위원은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배달업에 종사하는 수가 줄었다”면서 “배달업 종사자수가 감소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먼저,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배달 수요에 대한 거품이 빠졌다. 또, 배달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수료 체계가 달라지면서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 분야가 있으면, 늘어나는 분야도 있기 마련이다. 박보람 위원은 “IT 분야 플랫폼종사자 수가 늘었다”면서 “프리랜서 형태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성향과 프로젝트 단위의 일 형태 등이 이런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엔데믹(Endemic, 코로나19의 풍토병화)이 시작한 후 직군별 플랫폼종사자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배달‧운전 분야 종사자수는 전년 대비 5.5% 감소한 반면, IT 서비스 분야 플랫폼종사자수는 같은 기간에 141.2% 폭증했다. 전문서비스 분야 플랫폼종사자수도 1년 사이 69.4% 증가했다.

 

IT와 전문서비스 등 전문직 위주로 플랫폼종사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시장에서의 직종의 다변화가 이 같은 변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한다.

 

박보람 위원은 “고용정보원은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5만명을 대상으로 '플랫폼종사자 규모 추정 및 근무실태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2021년부터 3년 간 단순 종사자가 줄고, 전문직 종사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확인 됐다.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종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고 짚었다.

 

배달 등 플랫폼종사자 수가 감소하더라도 전체 플랫폼 일자리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플랫폼종사자들이 주업형 보다는 부업형 일자리를 선호하고, 낮은 급여에 시달리는 종사자들이 플랫폼 일자리를 통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추세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보람 위원은 “주업형이 다소 감소한 반면 부업형으로 플랫폼 노동을 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총수입이 기대 수준보다 낮아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주업형 비율은 55.6%로 전년 대비 1.1% 줄어든 반면, 부업형은 21.8%로 1년 사이 0.7% 소폭 증가했다.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종사자 10명 중 4명은 ‘더 많은 수입’을 목적으로 플랫폼 노동을 시작했고, 2명은 일하는 시간이나 날짜를 선택하는 것이 자유로워서 플랫폼 노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불황에 급여 인상폭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지 못하면서 플랫폼종사자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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