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SG와 손잡고 34조 '우크라·인도·印尼 도로시장' 공략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인구 17억5945만명에 34조원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도·인도네시아 도로시장을 잡아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동유럽 우크라니아를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도로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중견기업 SG와 손잡고 우크라이나 등 3개국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SG는 국내 1위 아스콘 전문기업이다.
이들 3개국은 인구가 17억명이 넘는 거대시장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3793만명 △인도 14억4171만명 △인도네시아 2억7979만명이다. 이들 3개국 인구를 합치면 17억5945만명이 넘는다.
인구 규모 못지않게 이들 3개국 도로시장도 성장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등 3개국 아스팔트 시장 규모는 2023년말 기준으로 약 250억7660만 달러(34조2671억 원)에 이른다.
수년간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건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으며 도로 등 인프라 사업 규모가 약 4000만달러(546억7600만원)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이 된 인도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도로 사업에 약 247억9000만달러(33조8755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맹주 인도네시아는 현재 수도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신(新)수도 도로 인프라 규모가 약 2억4660만달러(33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국 도로사업 프로젝트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아스콘 공동 사업을 펼친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4조원대 철강슬래그(철강 제조공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산물)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한 SG와 협력해 친환경 아스콘 사업에 뛰어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스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로 만드는 친환경 아스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그동안 높이 평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모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우크라이나 아스콘 시장에 뛰어든 계기"라며 "포스코그룹은 2023년 3월 우크라이나 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철강, 식량, 2차전지 소재, 에너지, 도로 등 인프라스트럭처 5대 영역에서 재건사업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SG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사업 발굴과 수주를 담당하고 SG는 현지 기술권 확보와 제조·시공을 맡는다"며 "양사는 아스콘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와 인도에서도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 도로시장, 2032년에 2459조원대로 커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Global Maket Insights)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도로 및 고속도로 인프라 시장은 약 1조4000억달러(1913조1000억원)다.
글로벌 도로 및 인프라 시장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 이상을 기록해 2032년에는 약 1조8000억달러(2459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는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것이다. 도로 개발이 대규모로 커지면 아스팔트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아스팔트는 자갈, 모래, 쇄석과 같은 골재를 끈적한 석유 기반 바인더로 결합한 혼합물 형태다.
이 혼합물이 차가워져 굳어지면 견고하고 방수 처리된 표면을 형성한다. 아스팔트는 도로 건설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 인도-인도네시아 거대 도로 시장 공략 본격화 될 듯
SG는 중견기업으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와 시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SG의 전문 기술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면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팔트는 도로는 물론 주차장, 공항 활주로, 경주장 등에서 수요가 탄탄하다"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아스팔트는 많은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필수적인 재료"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역시 향후 아스팔트 콘크리트 수요가 많은 국가다.
인도네시아 아스팔트 시장은 신(新)수도 이전 프로젝트 등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는 급속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 이에 따른 도로 건설 확충으로 이어진다.
인도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SOC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아스팔트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 도로청(NHAI)은 국도 건설에 약 247억9000만달러(약 34조 원)를 투자했다. 이는 역대 인도 정부의 자본지출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그만큼 아스팔트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아스팔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망시장"이라며 "우크라이나, 인도, 인도네시아를 계기로 향후 신흥국 도로 인프라 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