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삼성E&A '맑음', 삼성물산 '글쎄'...주요 건설사 성적표 보니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과 고금리 등 건설경기 회복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은 다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몇몇 기업들의 경우 침체된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길을 찾으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건설부문은 4조9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40억원 증가했으며 1분기에 비해서는 669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억(7.2%),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540억(16%) 줄었다.
삼성물산은 "2분기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및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부문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호조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8조3465억, 매출 6조3681억, 영업이익 1642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은 3조2972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1% 감소했으나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7.4%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흑자전환한 점이 고무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대비 32.9% 증가했다.
신규수주는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했다. GS건설은 상반기 8조346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6.7%나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굵직한 사업들을 다수 따낸 영향이 컸다. GS건설은 신사업본부에서 1조8000억 규모의 오만 구브라 3 IWP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와 1조6000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Fadhili)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번 황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은 해외 신규수주로만 4조9190억원을 달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맞서 지속성장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더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확보를 통한 전략적 사업수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삼성E&A 역시 해외 수주를 통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E&A는 상반기에 사우디 파딜리 가스 등 대형 화공 플랜트 사업으로만 10조9000억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연간수주목표치인 12조6000억원의 86.6%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미 채웠다.
삼성E&A 관계자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라며, "FEED to EPC, 수행 혁신 등을 적용해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을 이어가고, 에너지 트랜지션(Energy Transition) 분야 사업 참여를 확대해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E&A의 2분기 매출은 2조6863억이며 영업이익은 2626억, 순이익은 2053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은 5조710억이며 영업이익은 4719억, 순이익은 3694억원이다. 삼성E&A의 시장전망치는 매출 2조5616억, 영업이익 2011억원으로 이미 목표치를 상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17조1665억 매출에 영업이익 3982억, 순이익 35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1%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0.3% 올랐다.
상반기 △사우디 자푸라 패키지2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대전 도안2-2지구 신축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16조6645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은 연간 매출목표(29조7000억원)의 57.5%를 달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속성장을 위한 차세대 동력 확보를 목표로 핵심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고부가가치사업 및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해외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기업과 달리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든 곳도 있으나 이를 단순히 '나쁘다'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예를 들어 투자를 확대하며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줄더라도 미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실을 감수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장기적이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