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마음챙김상담소' 인기 비결은…'최신트렌드' 직원 요구 반영'
최근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한 가운데 특히 4차산업 종사자들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3차 산업이 중심이던 과거 1980~1990년대까지는 정신 건강 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인을 사실상 찾기 어려웠다. 정신보다는 육체 중심의 노동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은 중증 이상 환자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사회가 변화하면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직장인 정신 건강 장애가 사회 문제로 인식 자체가 전환되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직장인 정신 건강 장애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기업 등의 사례를 총 15회에 걸쳐 보도하며 우리 사회와 직장에 작은 걸음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사내에 ‘바이오 마음챙김 상담소’를 개소했다. 마음챙김 상담소에는 석‧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상담사들이 상주하며 1대1 맞춤형 심리 상담 서비스와 심리검사, 명상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마음챙김 상담소 내 명상실을 일과 중 상시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근무 시간이면 언제든 상담소를 방문해 아로마 명상과 바디스캔 명상, 따뜻한 차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맞춤형 부서지원 프로그램과 마음건강 캠페인, 요가‧필라테스, 외부 상담소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마음 건강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이 근무 시간을 활용해 충분한 마음 치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다. 또, 부서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높은 만족을 보이고 있다.
직원 A씨는 "긴장된 회사 생활에서 짧은 오아시스와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B씨는 "점심시간 30분 명상을 하고 나면 오후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마음챙김 상담소 관계자는 24일 <뉴스투데이>에 “부서별로 임직원들이 요구하는 상담 방식은 각각 다르다. 다양한 주제로 부서 특성에 맞는 맞춤형 부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이 좋다”라고 밝혔다.
■ 마음챙김 상담소, 자투리 시간 활용‧부서별 특성 고려 등 임직원의 요구에 특성화된 상담 운영으로 ‘인기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마음챙김 상담소가 임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기까지는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임직원들이 심리 상담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는데 전력을 투구했고, 근무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 특성과 조직마다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각기 다른 방식의 상담을 제공하는 노력을 했다.
마음챙김 상담소 관계자는 “안전하게 상담소를 이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의 영향으로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상담소의 노력을 통해 임직원들이 심리 상담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됐고, 심리 상담에 개방적인 마음을 가진 임직원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임직원들은 개인 심리 상담과 심리검사 해석 상담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해왔다”라고 말하면서 “최근에는 마음챙김에 근거한 호흡, 바디스캔, 자애명상 등 점심시간 30분을 활용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명상 활동이 인기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주 화, 수, 목요일에 아로마 명상, 바디스캔 명상, 따뜻한 차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담 프로그램들을 쉽게 신청하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간소화했다.
그는 또 “상담소는 주로 메일을 통해 모집 공고를 안내하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점심 명상은 사내 예약시스템을 활용해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부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담지원 시스템에 주목할 만 하다.
해당 관계자는 “맞춤형 부서지원프로그램은 부서에서 요청하는 주제에 맞게 맞춤형으로 내용을 구성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면서 “부서원 간 상호이해와 소통을 희망하는 경우는 MBTI 상호이해 프로그램과 커뮤니케이션 게임 등을 운영하고, 몸과 마음의 쉼을 희망하는 경우 마음챙김 힐링명상을 추천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심리 치료 트렌드 그대로 반영한 힐링 티타임‧오픈 힐링톡 등 다양한 최신 프로그램 운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심리 치료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고, 임직원 수요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운영한 특색 있는 마음건강 프로그램은 힐링 티타임, 오픈 힐링톡, 마음안심버스 뇌파측정 프로그램 등이 있다.
상담소 관계자는 “힐링 티타임은 상담소에 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던 임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담사가 랜덤(자율 방식)으로 상담 초대장을 발송해 함께 차담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고 했다. 차담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이어 관계자는 “오픈 힐링톡은 교대 근무자나 시간 제약으로 방문 상담이 어려운 임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상담 주제로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운영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다”면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이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사가 있는 인천시와 연계한 상담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마음챙김 상담소 관계자는 “7월 인천시자살예방센터와 연계해 자살예방 캠페인과 마음안심버스 뇌파측정 프로그램을 실시했다”면서 “마음안심버스 뇌파측정 프로그램의 경우 뇌의 상태를 결과지를 통해 바로 확인하고 해석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해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