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55)] 너도나도 도지사? 도쿄도지사 선거에 56명 입후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6.25 01:17 ㅣ 수정 : 2024.06.25 01:21

7월 7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 보수의 코이케와 개혁의 사이토 정면 승부 예상되는 가운데 입후보자는 역대급으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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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 선거 입후보자수만 56명에 달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이케 유리코(小池 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임기만료에 따라 새로운 도지사 선출을 위한 선거공고가 이번 달 20일 고시되었다. 그 결과 직전 선거였던 2020년의 22명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역대 최다인 56명이 입후보하며 난타전을 예고했다.

 

도쿄도지사 자리는 국회의원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는 탓에 다른 지방선거에 비해 늘 많은 입후보자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나 많은 입후보가 발생한 것은 예상외라는 반응들이다.

 

많은 인원만큼이나 입후보자들의 출신은 천차만별이다. 이미 8년간 두 번의 도지사를 역임한 코이케 유리코(小池 百合子) 도지사는 물론 다른 지역의 시장, 시의원, 사업가, 의사 외에도 우체국 직원, 전직 경찰관과 자위대원, 아르바이트생, 발명가, 코미디언 등 입후보자들의 면면을 보고 있노라면 재밌다는 생각마저 든다.

 

또 다른 웃픈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다수의 입후보 탓에 선거운동 포스터를 붙일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도내 약 1만 4000곳에 선거운동 게시판을 설치하였지만 이곳에 붙일 수 있는 포스터는 최대 48장이 전부기 때문에 후반에 입후보한 8명은 자신의 포스터 자리를 배정받지 못했다.

 

이미 설치해버린 1만 개 이상의 게시판을 다시 제작하여 교체할만한 물리적 시간이 없는 탓에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후반에 신청한 8명의 후보자들에게 클리어파일과 압정을 지급하면서 직접 도내를 돌며 게시판 끝자락에 추가 부착할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50번째로 입후보한 남성후보자는 지급받은 클리어파일을 들고 도청 주변의 게시판에 자신의 포스터를 스스로 붙이고 있었다. ‘명백히 불공평하다. 포스터가 선명히 보이지도 않고 압정으로 고정했으니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투덜거렸지만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공식적인 항의는 하지 않았다.

 

한편 주요 정당 중 자민당과 공명당은 코이케 유리코를,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탤런트 출신 정치가인 사이토 렌호(齊藤 蓮舫)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나섰지만 작년부터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자민당은 정면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같은 날 도쿄 신주쿠에서 선거사무소 출범식을 가진 코이케 유리코 후보는 자신의 이미지 컬러인 녹색 자켓을 입고 ‘지금 우물쭈물할 여유는 없다. 도쿄를 세계 제일의 도시로 확립하겠다’며 지원자들 앞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요 라이벌로 평가받는 사이토 렌호 역시 JR나카노역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젊은이들의 부담과 불안을 철저히 불식시키고 진정한 행정개혁을 이루겠다’며 청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8년 간 이어진 코이케 유리코의 도정(都政)능력에 대한 평가와 인구고령화, 방재대책 등의 쟁점이 뒤섞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7월 7일에 투표 및 개표결과를 모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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