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IBK투자증권은 최근 주요국 긴축 완화 기대감에도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최근 재차 부각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미국 및 한국 금리의 하락을 견인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 이유에 대해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위완화 약세와 스위스·영국 등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 독주를 지목했다. 여기에 미국으로부터의 탈(脫)동조화 기대감 약화 등은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제시했다.
권 연구원은 “스위스, 영국 등 주요국들은 최근 짙은 도비쉬적(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 선호) 스탠스를 보여줬다”며 “물론 각 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털이 중요시 되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점,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및 5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점은 연준의 긴축 부담이 재차 커질 수 있는 요인”이라며 “PCE는 이미 많이 낮아진 시장 예상치를 실제치가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단기급등)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은 미국-한국 간 금리 차에서 잘 드러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내 금리의 방향성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보인 것 같지만, 사실 원·달러 환율과 미국-한국 간 금리 차를 확인하면 같이 우상향의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환율이 각 국가의 현 수준을 나타내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이미 금리 차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따라서 만약 연준의 긴축 부담이 더 높아질 시 국내 자금 유출 우려가 더 높아지면서 국내 금리는 향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