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빅 테크와 ‘인류에 도움 되는 AI’ 모색 협력 위한 미국행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찾기 위한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동안 현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일컫는 ‘빅 테크’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와의 회동 후 약 2개월여 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강구할 계획이다. 방문 지역 또한 빅 테크들이 밀집돼 있는 새너제이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 여러 곳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필두로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접견해 “인류에 도움 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AI·반도체 빅 테크 경영진들도 최근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AI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과 이와 관련한 여러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찾아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적극적으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