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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 조성현 호(號), 1100조원 대 '친디아' 車부품시장 공략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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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6.17 05:00 ㅣ 수정 : 2024.06.17 05:00

중국서 해마다 매출 14.4% 성장 목표...상용차 부품 시장 공략에 주력
인도 車 섀시 시장점유율 90%로 압도적... 2025년 ADAS·전동화 부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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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HL만도 대표이사 겸 부회장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완성차 부품 및 솔루션 전문기업 HL만도(대표 조성현 부회장)가 전세계 81억명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친디아(중국+인도)'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를 통해 HL만도는 오는 2026년 1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인도 차(車)부품 시장에서 맹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최근 중국과 인도 등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겸 인구대국 車부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24년 6월 현재 중국 인구수는 14억2517만명이고 인도는 14억4171만명이다.  6월 기준 세계 인구수가  81억1883만명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두 국가 인구수는  세계 인구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국내 완성차 기업과 부품 업체들이 최근 중국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HL만도는 중국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대안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HL만도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부품은 물론 완성차 솔루션을 제공하는 'K-부품·솔루션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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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기관 공헙정보화부와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부품 시장 규모는 2026년 845조원, 인도 완성차 부품 시장 규모는 2026년 270조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뉴스투데이]

 

■ 2026년 中 완성차 부품 시장 845조·인도 車부품 시장 270조원 전망

 

HL만도가 이처럼 중국과 인도 차 부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2년 이내 두 시장 규모가 1100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기관 공업정보화부(MIIT)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부품시장 규모는 2022년 3조8800억위안(약 734조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 2026년에 4조4500억 위안(약 845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해마다 매출이 14.4% 성장해 2023년 매출이 2조원대를 넘은 HL만도는  중국 매출을 2028년 3조8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지난 4월 밝혔다.

 

인도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인도 완성차 부품 시장은 2022년 615억달러(약 84조원)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34% 성장해 2026년에는 2000억달러(약 270조원) 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잠재력에 HL만도는 인도 매출액이 해마다 17.9% 성장해 2023년 8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오는 2028년 1조7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입증하듯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게재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L만도는 지난해 기준 총 매출 8억3931억원 가운데 37%(3조1262억원)를 중국·인도에서 확보했다. 

 

HL만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국내 매출을 제외한 수출물량만 따져보면 수출의 50% 이상이 중국과 인도에서 이뤄진다"며 "HL만도의 인구대국 시장 공략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도 등 해외시장 선전에 힘입어 HL만도의 기업가치는 3개월 전인 지난 3월 초 1조5542억원에서 이달 초 2조2305억원으로 43%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HL만도 해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매출 8조7780억원, 영업이익 3790억원 △2025년 매출 9조5110억원, 영업이익 4820억원 △2026년 매출 10조3500억원, 영업이익 5640억원을 기록해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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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실적 [사진=뉴스투데이]

 

■ 현대차그룹 의존도 줄이며 中시장 공략 고삐죈다 

 

HL만도는 중국 차 부품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최근 수년간 중국내 활약이 부진한 현대차그룹 외에 중국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사를 늘리는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총 매출 기준으로 HL만도의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2021년 55% △2022년 48% △2023년 42%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중국 현지 기업 '지리(Geely)', '그레이트 월(장성기차·Great wall)' 등으로부터 완성차 부품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HL만도 관계자는 “특정 기업 물량에 의존하기보다 중국 등 현지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해 사업 안정성과 실적 개선을 모두 잡았다”며 “중국 현지에서 R&D(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해 낮은 설계 비용을 기반으로 중국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점도 중국 현지 기업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차 부품 수주 물량 기준으로 중국 매출은 △2021년 1조6389억원 △2022년 1조9991억원 △2023년 2조3068억원으로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HL만도는 최근 3년간 중국내 평균 매출 성장률이 11.5%에 이른다"며 "HL만도가 제시한 목표 매출 성장률(14.4%)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 부품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HL만도는 추가 성장을 위해 승용차 외에 상용차(소형·대형 트럭·버스 등) 부품 시장을 공략하는 경영전략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HL만도는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부품기업 텐륜과 상용차 운전시스템 제조 합자법인 '텐륜만도'를 공식 출범했다.  텐륜만도를 설립하기 위해 HL만도는 74억원, 텐륜은 111억원을 출자했다.

 

텐륜만도는 볼넛 전동 조향장치를 중심으로 상용차 전동 스티어링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볼넛 전동 조향장치는 기존 상용차 조향장치에 주로 적용한 유압식 볼넛 장치에 전동 스티어링 장점을 결합해 만들었다.  이 제품을 장착하면 차량의 친환경성을 높이고 출력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텐륜만도는 2026년까지 모든 상용차별 볼넛 전동 조향장치 제품군을 구축할 방침이다.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은 합작사 설립에 대해 “상용차의 섀시(부품)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며 “그 서막을 텐륜만도가 앞장서서 열겠다”고 밝혔다.

 

HL만도 관계자는 “전동화 부품은 세단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에 먼저 도입돼 여러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며 “관련 영역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상용차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이번 합작사 설립은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 시각도 긍정적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부품 기업 가운데 HL만도가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트에 따르면 HL만도는 △2021년 당기순이익 595억원, 매출액순이익률 3.6% △2022년 당기순이익 1103억원, 매출액순이익률 5.5% △2023년 당기순이익 1836억원, 매출액순이익률 7.9%를 기록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매출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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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의 2021∼2023년 인도 실적 현황  [사진=뉴스투데이]

 

■ '떠오르는 거대시장' 인도에서 광폭성장 기대감 커져

 

중국에 이어 인도 역시 HL만도의 탄탄한 성장동력이다. 

 

다트에 따르면 HL만도는 △2021년 매출 5817억원, 당기순이익 382억원, 매출액순이익률 6.5% △2022년 매출 7812억원, 당기순이익 567억원, 매출액순이익률 7.2% △2023년 매출 8194억원, 당기순이익 576억원, 매출액순이익률 7.0%를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HL만도가 인도에서 이와 같은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차량 섀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섀시는 차량 차체를 제외한 △조향장치 △동력전달장치 △제동장치 △현가장치 등 관련부품을 뜻한다.

 

HL만도는 △현대차 인도 법인 외에 △현지 브랜드 타타자동차·마힌드라 △글로벌 브랜드 포드·GM·르노·닛산 등으로부터 섀시 관련 주문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섀시 시장에서 HL만도의 시장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임은영 연구원은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HL만도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 연구원은 또 “현대차, 마힌드라 등은 2025년부터 인도에서 여러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HL만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전동화 부품 공급을 시작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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