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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사들, 해외수주로 활로 모색...'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연이은 수주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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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6.12 10:57 ㅣ 수정 : 2024.06.12 10:57

현대엔지니어링,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기업과 업무협약 2건 체결
SK에코플랜트, 베트남 지붕 태양광 준공...별도 부지 불필요 '장점'
"높은 공사비에 국내 사업서 남는 것 없어...해외로 눈 돌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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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힘들게 분양해도 남는 게 없다 보니 한동안은 아예 수주에 입찰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려왔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같이 말했다.

 

건설사들이 재정비사업에 참여를 주저하며 정비사업 시공 선정 과정에서 연이어 유찰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며 정비사업이 더 이상 돈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63억7917만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중 해외수주 3위에 올랐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건의 수주를 따냈다.

 

'2024 중앙아 3개국 경제사절단' 주요 참가기업으로 동행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주요 국영기업들과 가스 및 석유화학 등 화공플랜트와 관련한 2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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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쉬하바트 오구즈칸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현대ENG-투르크멘가스 간 기본합의서(FA) 체결식에 참석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와 막삿 바바예프 투르크멘가스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대통령실]

 

10일 수도 아쉬하바트의 오구즈칸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대한민국-투르크메니스탄 공동성명 및 MOU서명식'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국영가스공사 투르크멘가스(Turkmengas)와 '갈키니쉬 가스전(Galkynysh Gas Field) 4차 개발 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FA, 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투르크멘히미야(Turkmenhimiya)와 '키얀리 폴리머 공장(Kiyanly Polymer Plant) 정상화 사업 2단계'에 대한 협력계약(CA, Cooperation Agreement)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중동, 중앙아시아, 미주,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플랜트, 산업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수주, 해외 시장 확대 및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대형현장 수주 및 매출 본격화로 해외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향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5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SK에코플랜트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나이성에 위치한 삼일 비나(Samil Vina) 공장에서 지붕 태양광(Roof Top Solar)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붕 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라며 "기존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위한 별도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입지 규제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최근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수요 대비 전력 공급량이 적은 데다 전력망이 촘촘히 구축되지 않아 잦은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구축한 1MW 규모 태양광 발전의 경우 생산한 전력을 사업장에서 100% 사용하는 자가소비형 분산 에너지로 추가 전력망 구축이 필요치 않고 송전∙배전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동나이∙빈즈엉∙하이퐁 등에서 총 7MW에 육박하는 지붕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 역시 지난 4일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대만 펭미아오1(Fengmiao1) 프로젝트에 재킷 및 재킷 컴포넌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2억8550만 달러이며 한화로는 약 3900억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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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가 제작한 재킷이 수출되는 모습 [사진=SK오션플랜트]

 

펭미아오1 프로젝트는 대만 서부 타이중 시에서 35km 떨어진 연안에 위치하는 500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5년 착공 후 2027년 가동에 들어간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국가에서 에너지 사업 관련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러브콜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경기도 좋지 않고 하다 보니 지금 상황은 건설사 입장에서 돈을 벌기가 어려운 때"라며 "원자재값, 인건비 등이 오르니 공사비도 오르고 건설사들은 국내 사업이 남는 게 많지 않으니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며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우리기업은 해외건설 수주에서 333.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전년 대비 감소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2년 310억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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