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안다르, 해외서도 후끈 닳아오른 'K-애슬레저' 경쟁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업계 역시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젝시믹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0% 증가해 506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에코마케팅이 운영하는 안다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올라 348억원으로 마쳤다. 지난해 젝시믹스가 119억원으로 안다르를 앞섰는데, 올해는 158억원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애슬레서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와 여론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레깅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애슬레저 시장이 지난해 9974억원에서 올해 1조473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는 고물가와 고금리 현상에 부딪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운동복의 경우 2020년 기준 100에서 지난달 104.92까지 올랐다.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현재 해외에서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전 팝업 스토어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다행히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젝시믹스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3차례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 조사를 마쳤다. 안다르는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싱가포르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일 최대 5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5000만원)라는 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양사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젝시믹스는 올해 국내 62개점을 포함해 글로벌 100개점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일본과 중국, 대만 3개의 법인을 비롯해 총 55개국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있다. 지난 3월엔 본격적인 하반기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주회를 마쳤다. 특유의 감성과 상품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의 판매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서도 활용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지난해부터 기존 여성용 제품 외에 남성용과 신발, 골프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약 50%의 매출 증가를 이뤄내기도 했다.
안다르는 최근 싱가포르에 글로벌 2호 매장을 선보였다. 싱가포르가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요충지인 만큼, 아시아와 서구권 확장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 오사카에도 팝업 매장을 열었고, 이후 도쿄와 나고야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일본, 중국, 대만 법인을 포함한 해외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단번에 기존 실적을 뛰어넘는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다르 관계자 역시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경쟁사인 젝시믹스는 공격적으로 해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안다르는 국내 성장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하자는 입장"이라며 "김철웅 글로벌 부문 대표는 안다르의 해외 진출 타깃 국가로 일본과 중국, 호주, 미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