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지방금융 투자 효과로 급한 불 껐지만…부동산PF 연체율 관리 '비상'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6.05 08:17 ㅣ 수정 : 2024.06.05 08:17

JB금융·DGB금융 배당 수익 263억원…순익 감소 폭 줄여
1분기 연체율 8.87%로 전년 동기 대비 2.04%p 악화
부동산PF 연체율 15.33%로 전년말 대비 6.13%p 상승
OK저축 "충당금 적립 확대에도 하반기 부담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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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투자를 확대한 덕에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악화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4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76억원에 비해 60% 감소한 규모다. 순익이 급감한 요인으로는 대손충당금 확대 적립이 지목된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683억원으로 전년 1분기 1641억원 대비 2.56% 증가했다.

 

올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7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이에 비하면 OK저축은행의 1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OK저축은행이 1분기 적자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방금융 투자를 늘려 배당금 수익을 얻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지주 지분 9.65%, DGB금융지주 지분 6.63%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35원을 지급했다. DGB금융은 550원을 지급했다. 이를 통해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배당금 수익으로 263억원을 벌어들였다.

 

OK저축은행은 올해 3월 DGB금융지주 지분을 9.55%까지 늘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DGB금융이 배당을 확대하면 OK저축은행의 배당 수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8.87%로 전년 동기 6.83%에 비해 2.04%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1분기 7.30%에서 올해 1분기 9.48%로 2.18%p 올랐고 순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47%에서 4.35%로 1.88%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PF 규모가 큰 점은 부담요소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부동산PF 대출, 건설업, 부동산업의 총 신용공여액은 3조2249억원이다. 이 중 부동산PF 대출은 1조261억원, 건설업은 4437억원, 부동산업은 1조7551억원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취급 규모는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12.34%로 전분기 8.35%에 비해 3.99%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PF 연체율은 같은 기간 9.20%에서 15.33%로 6.13%p나 악화돼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건설업은 13.74%에서 16.59%로 2.85%p, 부동산업은 6.35%에서 9.52%로 3.17%p 증가했다.

 

연체율이 악화하는 가운데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1분기 OK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4%로 전년 동기 1.09%에 비해 0.75%p 하락했다. 이 기간 총자산경비율은 1.39%에서 1.43%로 0.10%p 올랐으며 수지비율은 86.01%에서 96.91%로 10.90%p 상승했다.

 

총자산경비율은 총자산 대비 총경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운용자산 대비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수지비율은 총수익에 대한 총비용의 비율로 낮을수록 효율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동성비율도 낮아졌다. 1분기 OK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202.28%로 전년 동기 262.05%와 비교해 59.77%p 떨어졌다. 유동성비율이란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유동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건전성이 악화하고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OK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대손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도입될 예정인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를 선반영해 지난해부터 충당금 전입 규모를 확대했다"면서 "선반영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을 분산했으나 하반기에도 대손충당금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업권 전반에서 수익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유가증권 투자 수익으로 순익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유동성비율이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당국 규제 비율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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