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학, 두 번째 스무살인 ‘신중년’을 위한 특화 과정 운영…취업률 높은 학과는?
한국은 202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그러나 65세 이상은 과거의 노인과 질적으로 다른 세대이다. 정신과 신체가 건강하고 의욕도 높다. 이런 고령 인구를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여전히 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 보기 때문이다. 신중년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갖고 사회경제적 중추의 역할을 지속할 때 , '저출생-초고령사회'가 된 한국은 역동성을 지속할 수 있다. <뉴스투데이>가 신중년의 연령 범위를 50대~70대로 규정하고, ‘신중년 DECENT JOB’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기획 보도하는 이유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재취업을 원하는 신중년 수가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직무 교육이 필요한 신중년 구직자들은 주로 국가 기관을 통한 구직 상담과 직무 교육‧취업 연계 사업에 참여하기를 선호한다.
이에 고용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철수, 이하 폴리텍대학)은 만 40세 이상 중장년을 대상으로 약 3~6개월 맞춤형 기술교육을 제공해 적합한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기 위한 ‘신중년특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중년특화과정에서 가장 취업률이 높은 곳은 어느 학과이고, 올해는 어떤 과정을 개설할까.
폴리텍대학의 신중년 특화 과정의 재취업 성공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기계 계열로 나타났다. 기계 계열의 취업률은 지난 2021년 76.8%, 다음해 80.0%, 지난해 73.3%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전기 계열의 취업률이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66.2%, 2022년 62.5%, 2023년 66.9%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이어 산업설비 과정과 건설건축 과정이 3위 자리를 매년 번갈아가면서 쟁취하고 있다. 지난 2021년은 산업설비 과정의 재취업률이 62.8%로 나타나 전체 3위를 차지했고, 2022년은 건설건축 과정이 61.8%, 지난해는 산업설비과정이 58.8%의 취업률을 보이며 각각 3위 자리를 쟁탈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3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신중년 재취업에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중년특화 과정의 입학 경쟁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기관보다 높은 취업률인데, 기계 계열과 전기 계열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이어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폴리텍대학에 입학한 신중년 교육생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시 실습비와 재료비를 무료로 지원하고, 취업 연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기업 전담 업체 8815곳과 취업 연계 DB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노사발전재단 등과 연계해 취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취업률로 중장년층의 입학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신중년특화과정은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6500명 모집에 1만5282명이 지원해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올해 상반기는 1005명 모집에 2810명이 지원해 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올해 하반기 신중년특화과정 교육생 모집…6개월 과정 585명‧3개월 과정 960명 선발
폴리텍대학은 3일부터 신중년특화과정 하반기 6개월 교육생을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전국의 16개 캠퍼스에서 각 20~25명씩 총 585명 규모다. 하반기 3개월 교육생은 960명을 모집한다. 각 과정의 모집 마감일은 캠퍼스별로 다르다.
모집 직종은 자율주행자동차와 공조냉동, IT융합전기설비시공관리, 건축목공수장시공, 한식조리, 패션제품제작, 시니어헬스케어, CAM&3D프린팅, SNS마케팅, 특수용접 등 총 20개 규모다.
신중년특화과정은 취업을 희망하는 만 40세 이상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학력 제한은 없으며 면접을 거쳐 교육생을 선발한다. 수업료나 실습재료비 등 교육비용은 모두 국가에서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신중년특화과정 입학 자격이 확대된다. 그간 입학이 제한됐던 법인사업자의 대표자와 고유번호증을 소지한 비영리단체의 대표자에게까지 입학을 허용한다. 사업 기간과 월평균 소득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대상별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강화해 일자리 안전망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민 누구나 일자리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