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용정보원 이효남 직업경력개발연구실장(하)] "한국형 오넷‧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등 고용정보원 경력개발 프로그램 적극 활용해야"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5.23 10:10 ㅣ 수정 : 2024.05.23 15:08

한국형 오넷= 하나의 플랫폼에서 직무와 임금 정보 동시에 제공…내년부터 시범 운영 시작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구직자 역량 진단‧경력개발 로드맵 활용해 교육 훈련‧취업 알선
사이버진로교육센터= 구직자 역량 중 부족한 부분을 이러닝을 통해 강화하는 콘텐츠 개발
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구직자가 원하는 새로운 직업 발굴
고용정보원의 신직업 동영상‧숏폼 영상 등 유튜브서 인기…누적 조회수 총 704만 건 돌파
경력단절여성, "정부의 경력개발 지원 상담이 민간의 100만원대 컨설팅보다 질 높아" 평가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이효남 한국고용정보원 직업경력개발연구실장은 지난 16일 충북 음성 고용정보원에서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국가 차원에서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는 경력개발 지원 프로그램의 내용을 설명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산업 구조와 직업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전 생애 차원에서의 경력 개발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잦은 이직과 업종 변환에 더 전문성 있는 경력개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국민이 질 높은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국가가 제공하는 경력 개발 지원 서비스가 있는지도 모르는 국민이 많다. 이에 고용정보원에서는 한국형 오넷(O-net)과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사이버진로교육센터 등 다양한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고, 더 많은 국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16일 이효남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김영중) 직업경력개발연구실 실장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경력개발 지원 프로그램 현황과 서비스 내용도 심층 취재했다.

 

다음은 기자와 이효남 실장과 일문일답.

 

Q. 기업 정보를 구하는 구직자 중에는 임금 정보를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경우가 많다. 고용정보원은 구직자에게 임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고용정보원은 구직자가 원하는 더 정확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형 오넷(O-net)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오넷은 미국의 오넷 정보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직무 단위의 직업 정보가 자세하게 담겨 있고, 임금과 관련된 정보를 포함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직무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해왔는데 임금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국민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임금과 직무 정보를 결합한 플랫폼 '한국형 오넷'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국형 오넷 사업의 첫째 목표는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면서 임금 정보의 정확도를 워크넷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이다. 고용정보원은 올해까지 기업의 임금 정보를 더 추가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넷 서비스 출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국민들은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다음해에 하나의 독립된 플랫폼에서 직무와 임금 정보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

 

임금 정보의 원천 자료를 어디서 얼마나 많이 가져올 수 있는지가 올해의 중요한 과제다. 정확한 임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과 협력하며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보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실시중인 임금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기업의 임금 정보를 공개할 수 있고, 고용보험 정보를 참고할 수도 있다. 또 고용정보원이 가지고 있는 ‘재직자 조사를 통한 임금 정보’를 활용할 수도 있다. 

 

Q. 고용정보원의 고객인 국민이 구직 현장에서 경력개발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A: 고용정보원은 2022년부터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를 통해 국민이 경력개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는 최소 3회기에서 7회기까지 심층적인 경력개발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전국 49개 고용센터로 확대했다. 이 패키지는 구직자 역량 진단 결과와 경력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교육 훈련과 취업 알선 등 생애 주기에 맞는 고용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를 운영하는 상담사는 내담자 자신의 역량을 진단하고 커리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력개발과 관련 있는 내담자의 개인 문제까지도 세세하게 진단한다. 내담자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직장 부적응 문제가 있는지, 어떤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운지 등을 심층적으로 진단하며 다양한 상담 기법을 사용한다. 이후 구직자가 관심을 보이는 정보를 모두 수집해 공유하고, 단기 계획부터 장기계획까지의 경력개발계획을 수립한다. 

 

Q.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경과했다. 실제로 국민의 경력 개발을 돕는데 이 사업이 도움이 되나.

 

A: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사업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참여자도 늘고 있다. 최근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취업지원 서비스 참여율과 직업훈련 지원 참여율, 자격증 취득 지원 참여율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향상했다. 스스로 경력개발 준비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구직자에게 1대 1 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지원하고, 경력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 사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경력단절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이 구직자는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아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원을 요구했다. 원하는 직업을 얻은 경력단절여성은 빨리 취업하기보다는 경력개발 상담을 통해 무엇을 할지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했고, 정부의 무료 상담이 민간의 100만원대 컨설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극찬했다.

 

많은 구직자들은 상담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경력 개발 방향을 알게 되었다며 만족한다.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를 활용한 국민은 구직자의 업무 경험과 세분화된 직무 정보 등을 분석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직업이나 새로 생긴 직업들에 대한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구할 수 있다. 

 

image
이효남 고용정보원 직업경력개발연구실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는 20년 동안 매일이 보람찬 하루였다. 현장에서 상담자와 구직자가 노력한 만큼의 좋은 소식을 전할 때 크게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고용정보원의 경력개발 지원 사업을 더 홍보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진영 기자]

 

Q. 구직자들이 새로운 직업 정보와 상상하지 못했던 경력개발 방향을 알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미래유망 신직업은 어떻게 발굴하고 있나.

 

A: 고용정보원은 전문가 인터뷰와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있다.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석하는 청소년 수가 2022년 158건에서 지난해 598건으로 약 4배 정도 늘었다. 청소년의 신직업 아이디어는 녹색 분야와 과학, 의료 발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고용환경이 변하면서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신직업 개발은 경력개발 사업 중에서도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고용정보원은 10년 전부터 다양한 경력 개발 경로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며 미래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20년 이후부터는 전 부처에서 신직업 발굴에 동참하고 있다. 2014년에 처음으로 신직업 43개를 발굴했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2022년까지 총 121개의 새로운 직업을 발표했다. 

 

특히, 유망 분야에서 신직업 발굴 성과가 좋다. 예컨대,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AI신약개발자, 로봇원격관제사, 사전연명의향서 상담사 등 41개 신직업을 발굴했다. 신직업 발굴에만 멈추지 않고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직업 훈련 모델도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신직업 영상 콘텐츠 79종을 보급했고, 발굴한 신직업 정보가 상담 현장에서 제대로 알려지고 있는지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Q. 신직업 동영상은 국민이 새로운 직업을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경력개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고용정보원은 직업 영상을 오랜 시간 동안 개발했다. 직업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려서 구독자수와 조회수를 높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채널 누적 조회수는 704만회로 집계된다. 최근 고용정원은 숏폼(1분 이내의 영상)이나 짧은 형태의 영상을 개발하고 있고, 신직업과 관련한 영상도 개발하고 있다. 또 국제기구나 해외 취업 사례 등을 개발해 영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해외취업 영상은 산업인력공단이나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취업 영상 개발에 주력하며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VR은 취업박람회 등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행사를 위해 지난해 여섯 개 정도의 VR을 만들었다. 지난달 일산에서 진행한 국군취업박람회에서 VR 체험 행사를 가졌고, 이번달 마지막 주는 여수에서 진행하는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VR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현장에서 VR 체험을 한 구직자들은 미래 직업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진로 계획이나 경력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만족한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은 5분이다. 박람회 현장에서 한 편의 VR을 보는데 5~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보통 두세 개 정도의 VR을 추천하므로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 

 

Q. VR 체험을 통한 미래 직업 소개와 진로 교육은 IT 기술을 접목한 최신의 경력개발 지원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고용정보원이 그동안 진로 교육을 위해서 최신 기술을 활용한 다른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A: 고용정보원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사이버진로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진로교육센터는 직무별로 부족한 구직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이러닝(E-Learning)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습 콘텐츠를 개발했다. 고용정보원은 40여 종의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개발했고, 최근 청년의 진로 개발을 위한 이러닝 학습 콘텐츠 20여 종을 추가 탑재했다. 앞으로 개인별 경력 개발 역량을 진단해 적합한 과정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워크넷에서는 구인구직정보에 더해 진로직업서비스 메뉴를 별도로 구축하고, 직업심리검사와 직업정보, 직업동영상 등의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직업심리검사의 경우 학교에서 단체로 하는 검사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모바일용 검사는 늘어나고 있다. 고용정보원에 축적된 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직자에게 더 많은 경력개발 정보를 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구직자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경력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구직자 스스로의 노력이다. 구직자가 고용정보원의 자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플랫폼을 갖춰도 개인의 활용도에 따라서 결과 값의 차이가 존재한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온라인을 통해 문의를 할 수 있다. 워크넷은 챗봇 상담을 통해 질문을 남기면 상담사가 답변을 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구직자는 방문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Q. 고용정보원에서 일하며 보람찬 순간은.

 

A: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는 20년 동안 매일이 보람찬 하루였다. 남을 돕는 일을 하면 기쁘다. 그동안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상담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했고, 현장에서는 경력개발 프로그램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일을 했다. 현장에서 상담자와 구직자가 노력한 만큼의 좋은 소식을 전할 때 크게 만족한다. 앞으로 고용정보원의 경력개발 지원 사업을 더 홍보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주어진 몫이다. (끝)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