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나홀로 PLCC 확대…수익제고 도움 될까
현대카드, 올리브영과 PLCC 파트너십…업계 전반선 PLCC 출시 감소
PLCC, 파트너사와 마케팅 비용 분담하나 수익도 나눠 갖는 구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수익성 제고 효과 크지 않을 것" 의견도
현대카드 "PLCC로 회원 수 증대 및 매출 증가…수익성 제고로 이어져"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를 휩쓸었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열풍이 식어가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올리브영과 함께 19번째 PLCC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29일 CJ 올리브영과 PLCC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PLCC 출시를 포함한 브랜딩과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추진한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1대1로 파트너십을 맺고 제휴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카드사 입장에서 PLCC는 파트너사의 충성고객을 회원으로 끌어올 수 있어 회원 수 확대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파트너사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연령, 성별 등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
PLCC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자동차‧항공‧정유‧카페‧온라인 쇼핑몰‧대형마트‧게임사‧증권사‧숙박업체‧뷰티 등 다양한 업권의 18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LCC를 발급해 왔다. 이번에 올리브영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파트너사는 19개로 늘었으며 뷰티 업권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업계에서도 PLCC 상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최근에는 그 열기가 주춤한 모양새다. 신규 PLCC 출시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PLCC 2021년 55종에서 2022년 21종, 2023년(1~7월) 9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의 PLCC 출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적절한 제휴처를 찾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PLCC를 통해 카드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소비력이 꾸준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카드사가 고객 확보에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충성고객이 많은 파트너사를 찾아야 하는데, 이 기준에 맞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021~2022년 카드업계에서 PLCC 붐이 일면서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이미 PLCC를 출시한 상황"이라며 "PLCC를 추진할 만큼의 효과를 거둘 기업을 찾고 검토하기까지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LCC 출시 감소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경쟁 심화, 경기 침체 등을 들 수 있다. 가맹점수수료율은 수수료율 재산정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14차례 인하를 반복해왔다. 현재 연간 매출액에 따라 0.5~1.5%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수수료율이 꾸준히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PLCC 출시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또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자의 소비여력이 감소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가져왔다.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파트너사 충성고객들도 전반적인 소비를 줄이게 되는 환경에서 PLCC를 통한 매출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를 지속하면서 카드업계가 본업인 신용판매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PLCC도 수수료율은 동일한 만큼 수익성 제고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회원 수와 매출 모두 확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매출은 3조2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PLCC를 처음 도입할 당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를 통한 회원 수 증대와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PLCC를 발급받은 고객이 해당 파트너사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출 확대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됐다고 해도 매출이 늘어나면 수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PLCC를 통한 고객 확보가 결국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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