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고객 혜택 잡음 되풀이…PLCC 포인트 논란 이어져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현대카드가 주력하고 있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두고 고객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1년 현대카드는 월 사용금액 3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20만원을 한도로 사용액의 5%, 최고 1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네이버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사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 사용액에 비례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네이버 현대카드 역시 이 같은 포인트를 제공하며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네이버 현대카드는 실적 충족 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권을 무료 제공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물론 현대카드 M포인트 적립도 제공하는 등 네이버 제휴 혜택을 제공한다. 타 신용카드 대비 적립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카드는 현재 약 60만좌 가량이 발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카드 사용액과 적립되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카드로 네이버페이에서 30만원 이상 물품을 구입한 뒤 결제를 취소했는데, 결제 취소 이후 사용 금액에 대해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카드는 고객이 혜택 한도까지 결제했다가 취소하는 경우 취소내역이 자사에 접수되기 전까지는 적립이 불가해 누락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 카드의 약관을 살펴보면 이미 적립이 적용된 결제 건을 취소하더라도 매출취소가 접수되기 전까지는 월 적립 한도 초과분 혜택 적용이 제외되며, 매출취소 접수 후 적립한도가 복원된다고 안내돼 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포인트 적립 누락을 항의하는 고객에게는 포인트를 적립해 줬다. 고객이 적극적으로 항의하자 적립을 해주는 것은 약관상 안내된 내용과 달라 항의하지 않은 고객은 혜택에서 차별을 받게 되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카드포인트 관련 고객 불만은 이전에도 있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6월 출시한 넥슨 현대카드는 넥슨과 협업해 출시한 PLCC임에도 넥슨 홈페이지 및 앱 결제 건을 이용실적 합산에서 제외했다. 이는 상품안내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내된 내용이지만 넥슨과의 협업을 내세운 만큼 소비자의 불만이 나왔다.
당시 현대카드는 상품권이나 선불금 충전, 캐시 결제 등을 이용실적 합산에서 제외하는 상품은 타사에도 많이 있으며, 포인트 적립에는 마케팅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품마다 이용실적 합산 기준이 상품마다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 현대카드 관련 소비자 불만에 대해서는 고객이 항의하지 않는 이상 카드사가 임의로 적립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적립한도를 채운 결제 건이 취소된 이후 카드사에 접수되기까지는 통상 3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기간 내 결제 금액에 대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려면 해당 기간 결제 건을 취소하고 재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항의를 하는 고객들께는 취소 후 재승인을 안내드린 뒤 적립을 진행한다"면서 "항의하지 않는 고객의 결제 건을 카드사가 임의로 취소 후 재승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약관은 금융감독원의 허가를 받았고, 소비자에게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대카드만의 문제는 아니고, 적립 한도를 가진 타 카드사의 상품들도 갖고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이 같은 시스템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카드사들은 소비자의 결제 내역 중 승인 또는 취소 건을 정리해 포인트를 지급한다"면서 "내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인데 현대카드의 경우 시스템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