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서학개미 17주 연속 사들인 테슬라 5거래일만에 30% 껑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서학개미들이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들였던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도입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190달러를 넘어서자 서학개미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11.92% 오른 188.35달러에 장을 시작해 개장초 19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개장전 거래에서는 전장보다 14% 이상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로써 1분기 실적발표날이었던 지난 23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올라 5거래일만에 주가가 30% 가량 껑충 뛰었다.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저가전기차를 예정된 시기보다 더 빨리 개발하고 로보택시를 오는 8월 공개하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해진 낭보 덕분에 주가가 날아올랐다.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는 지난 28일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모델3·모델Y)이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지에서 검사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 외에 BYD,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당국이 요구한 네 가지 기준(▲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
중국 언론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FSD를 추진하는 데 일정한 기반을 놓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슬라는 앞서 FSD 소프트웨어를 4년전에 출시하고도 중국에서 데이터 규제 등의 이유로 그동안 제품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번 검사 통과 판정을 계기로 중국에서 FSD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현지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 완전자율주행 기능 적용을 위한 지도제작(맵핑) 및 내비게이션 부문과 관련해서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인데, 중국에서는 모든 지능형 운전 시스템이 공공도로에서 작동하려면 지도 제작 자격을 반드시 얻어야 해서 이번 바이두와의 협력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걸림돌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테슬라는 2021년 이래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현지에 저장했고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극적으로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과 관련한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었던 데에는 머스크와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간의 만남이 큰 영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리 총리는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연 2019년 당시 상하이 당서기로 머스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도입할 계획인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이미 미국에서 운영중에 많은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자동차 안전규제 기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발생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20건의 충돌 사고와 관련해 자동조종장치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2164만달러를 순매수했는데,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는 7968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