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4.19 08:53 ㅣ 수정 : 2024.04.19 08:53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 흐름이나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로 판단했을 때 우려를 크게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광혁 연구위원과 우혜영 선임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라며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가치 부각과 함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원화의 약세가 동시에 진행된 결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증권 순매수세가 3월까지 이어지고 있고, 내수의 부진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기업들의 이익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구두개입 의사 표명만으로도 하락 전환할 정도로 견고한 상승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한국과 일본, 미국의 재무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원화·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 전일에는 빠르게 하락해 13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고서는 “물론 위기가 없다고 원화의 강세를 기대하기에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근 무브인덱스 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가 수준의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태도 변화 등이 달러 하락을 일정 레벨에서 방어하는 모습 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이 펀더멘탈 부분에서 원화 강세의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수입물가 상승 가능성 확대로 무역수지의 확대를 기대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1400원을 넘어서는 구간에서 정부의 구두개입이 강하게 나와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상황별로 변동성 확대 및 1400원 이상 레벨에 대한 추가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