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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PI 쇼크에 엔비디아 제외 빅테크주 우수수, 6월 금리인하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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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4.11 01:12 ㅣ 수정 : 2024.04.11 01:12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밝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3.5%로 나오자 채권값 치솟고,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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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전망치를 웃돌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미 국채금리는 치솟고 뉴욕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멀어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5%로 2월(3.2%)에 비해 0.3%P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하고, 시장 전망치(3.4%)도 넘어선 것이다. 전월 대비로 0.4% 상승률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시장 전망치(각각 0.3%, 3.7%)를 모두 웃돌았다.

 

주거비와 에너지가 3월 CPI 상승률을 이끌었다. 에너지 비용은 2월에 전월 대비 2.3% 상승한 데 이어 1.1% 올랐다.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7%나 올랐다.

 

당장 뉴욕증시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모든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10분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42.36포인트(1.14%) 급락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보다 48.95포인트(0.94%),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5.51포인트(0.95%)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빅테크주들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A 등이 하락했고, 특히 테슬라는 3% 이상 하락해 충격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은 오름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 3월 CPI에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3월 CPI에 따라 연준이 6월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시기를 더 늦출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미 1월과 2월 연속 미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가운데 3월까지 시장전망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 2%로 돌아가는 추세의 큰 그림은 변화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해 왔는데, 3월 CPI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나오면서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졌다는 분석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근원 CPI가 3회 연속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양상이다. 올해들어 미국의 인플레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직후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로 반영했다. 반면 6월에 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은 18%대로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6월 금리동결을 점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10bp 이상 급등한 4.50%대를 기록했고, 달러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 달러-엔 환율도 장중 152엔대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 오른 배럴당 85.37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2% 오른 89.6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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