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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우주·항공·방산사업 집결해 '김동관 부회장 新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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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4.08 05:00 ㅣ 수정 : 2024.04.08 05:00

사업구조 개편으로 지상·해양·우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 도약
지난 25년 간 한국 우주사업 지탱해온 역량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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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41·사진) 부회장이 우주·항공·방산에 무게중심을 둔 사업 개편을 통해 그룹 경쟁력 극대화에 나선다. 

 

김동관 부회장은 또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사업 부문에 집중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특히 이번 개편안은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초점이 맞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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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구조 재편 이전(윗쪽)과 이후 [사진=한화그룹]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에서 방산·우주 사업을 맡아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초 AI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비전'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고 2023년 5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도 마무리해 '육··공' 모든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그룹의 우주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기업으로 향후 ‘우주강국 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사업 개편 이후 김 부회장의 경영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그룹의 우주사업을 콘트롤하는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리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으로 편입되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AI 사업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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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지상방산 사업이 기업 기반 책임지고 海·空이 미래 먹거리 일궈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부문 성장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해양과 항공 사업에 투자와 연구개발을 단행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제품은 지상방산 무기 'K9 자주포'다. 한화디펜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 합병되기 전인 2022년 9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9 사업 규모는 총 3조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6년까지 생산 물량이 차례대로 전달된다.  K9은 2022년 10월 처음으로 폴란드에 인도됐으며 이후 매 분기 일정 수량의 K9이 폴란드로 이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매출은 △1분기 8420억원 △2분기 6000억원 △3분기 7630억원 △4분기 1조9300억원이다. 올해는 △1분기 8530억원 △2분기 1조460억원 △3분기 1조1340억원 △4분기 2조1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총 매출 가운데 지상방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상방산 부문은 폴란드 외에 다른 유럽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부문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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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2023년 6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잠수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김 부회장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한화오션이 담당하는 해양방산 사업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부산 종합전시관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의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방산은 단순히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세계 평화와 국제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만의 장점이 있고 단순히 이윤 극대화 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속의 한국의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방산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결국 기업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명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이미 확고한 기업경영 철학과 명확한 사업 방향을 갖춰 한화오션 방산 역량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벡스코 방문이 있은 후 같은 해 8월 한화오션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 방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함정·잠수함 등 방산 사업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총 매출 가운데 방산 분야 매출은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앞으로 15년 동안 뼈를 깎는 체질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이는 김 부회장의 담대한 지휘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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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속 우주분야 전문가들이 누리호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부문은 국산 항공기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방사청은 향후 10년 이상 연구개발(R&D)을 하는 기간 동안 5조원 이상을 투입해 2030년대 후반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엔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항공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여러 기업이 현재 국산 전투기 엔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년 동안 해외 방산업체의 엔진 라이선스를 활용해 항공 엔진을 제작해왔다. 현재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최고 수준의 누적 엔진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자체 엔진 확보 프로젝트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첨단엔진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6세대 전투기(무인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엔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규격시스템,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빠르게 확보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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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허브는 한화그룹의 우주사업을 콘트롤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페이스 시대 열어...3사의 우주사업 협업 기대 커

 

한화그룹은 뉴스페이스(민간주도 우주개발) 시대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우주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이 손잡고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체계 종합 업무를 맡고 있으며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체를 활용한 위성 서비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미래에 펼쳐질 우주 탐사 영역에는 이들 3사가 협력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조달청이 공고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올해 3월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도 추가 논의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사업 개발의 핵심인 발사체 개발을 담당하게 되는 것은 지난 25년동안 진행된 한국 우주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액체로켓엔진 KSR-III 개발에 참여했으며 △2003년 나로호 1단 자세제어 시스템 등 관련 사업 △2010년 누리호 엔진 전량 담당 △2022년 누리호 체계종합 업무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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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을 통해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누리호 체계종합 기업이고 누리호 기술 이전 대상 기업”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우주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사업 밸류체인은 '위성제작, 위성 서비스, 우주수송' 등을 뜻한다.

 

김 부회장은 스페이스허브가 출범한 지난 2021년 “우주 산업은 누군가 해야 하는 필요한 산업”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부회장이 국가적 사명감을 갖고 우주사업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계열사로 편입되는 한화비전은 차세대 사이버보안, AI, 클라우드 기술을 포함한 솔루션 확장에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2년 연속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견실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정밀기계 역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원자층증착(ALD)'를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했으며 AI 시대를 이끌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신공정 장비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을 본격 추진해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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